"응원가 있는 선수"는 이뤘다…독립리그→최강야구 파란만장 '묵이 베츠'의 계획은 현재 진행 중

이종서 2024. 6. 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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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신인드래프트 이후 6년.

황영묵은 "사실 나처럼 체구가 작은 선수는 무키 메츠 선수를 모를 수가 없고, 그래서 많이 챙겨보기도 했다. 베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황영묵은 "응원가 있는 선수는 목표가 아닌 계획이었다. 응원가 있는 프로 선수는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거고 그만큼 1군 주전 선수라는 뜻 아닌가. 기분도 좋고, 아무래도 잘했을 때 나오는 거니 더 잘하려고 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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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5회 1사 만루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황영묵.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5.28/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롯데의 경기. 2회 1타점 적시타 날린 황영묵.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5.3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첫 신인드래프트 이후 6년. 황영묵(24·한화 이글스)에게 프로 유니폼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성일중-충훈고를 졸업한 그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 나왔지만, 지명되지 못했다. 이후 독립리그에서 뛰던 그는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뛰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렸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1m77의 크지 않은 체구. 황영묵의 활약이 이어질 때마다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32)를 떠올린다. 베츠는 1m75의 작은 체구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거듭나며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 달러(약 50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 날린 황영묵.

팬들은 황영묵에게 '묵이 베츠'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황영묵은 "사실 나처럼 체구가 작은 선수는 무키 메츠 선수를 모를 수가 없고, 그래서 많이 챙겨보기도 했다. 베츠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5일과 6일 황영묵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1번타자로 나선 그는 5일 KT전에서는 데뷔 첫 4안타를 날리며 4타점을 담았다. 6일에는 멀티히트로 기세를 이었다.

4일 수원 KT위즈파크. 한화의 새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황영묵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4/

김경문 한화 감독도 "끼가 많은 선수"라며 흡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황영묵은 "한 경기 한 경기 나가서 모든 걸 보여드리려고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타선에 들어가게 됐고, 2루수로도 많이 나가고 있는데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한 게 잘 되고 있다"고 했다.

데뷔 첫 4안타를 친 4일 경기에서는 예정된 출전은 아니었다. 요나단 페라자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황영묵에게 기회가 돌아갔던 것. 황영묵은 절실함으로 답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라인업이 바뀌게 돼서 나가게 됐다. 감독님께서 할 수 있다고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잘하고 싶다고 잘하는 게 아니니 잘할 수 있는 것부터 열심히 뛰어다니고 수비에 집중해서 실책 없이 깔끔하게 막고 타선에서 내 장점을 순차적으로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했다.

5회 장진혁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한 황영묵.

입단 당시 황영묵은 '응원가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황영묵은 "응원가 있는 선수는 목표가 아닌 계획이었다. 응원가 있는 프로 선수는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는 거고 그만큼 1군 주전 선수라는 뜻 아닌가. 기분도 좋고, 아무래도 잘했을 때 나오는 거니 더 잘하려고 하는 동기부여가 되는 거 같다"고 했다.

첫 계획은 이뤘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갈 예정이다. 황영묵은 "한순간 한순간이 기회다. 아직 자리가 있는 선수는 아니니 간절하게 좋은 결과를 내서 올해 일단 1군에서 자리를 잡는 게 계획이다. 아직 목표는 없다. 하루하루 잘하겠다"고 했다.

황영묵은 이어 "꾸준히 잘하는 선수라는 걸 어필하고 싶다. 적재적소에 '이런 선수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때 나를 떠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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