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상도] 제철 만나 맑은 기업 vs 역풍 맞아 흐린 기업

김종수 2024. 6. 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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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에 140억 배럴이 넘는 석유, 가스가 매장돼있다는 발표에 들뜬 한 주였습니다.

아직 불확실성이 크지만 실현되기를 고대하는 마음은 같을 텐데요.

지난주 있었던 다양한 기업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내수 척도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 전망이 두 달째 악화했습니다.

이어지는 물가 인상은 온 국민의 스트레스인데요.

그러면 한 주 있었던 다양한 기업소식들을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네이버입니다.

일본의 라인 강탈 논란 속에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 임박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라인 본사는 일본이지만 네이버웹툰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미국이죠.

이 회사가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냈습니다.

기업 가치는 30억~40억 달러, 조달 자금은 5억 달러, 약 7천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증권가에선 일본의 이상한 조치로 네이버의 해외사업 우려가 커진 이때 웹툰 상장으로 우려를 덜고 자금을 조달해 고성장의 발판을 삼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소 걸리는 점은 일본 임원들이 장악한 라인야후가 28.7% 지분을 가진 점인데요.

네이버는 라인야후와 관계 악화 시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위험요소라고 신고서에 명시했다네요.

맞습니다.

투자자들에겐 큰 위험이죠.

이번엔 카카오뱅크, K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입니다.

작년 고금리 대책으로 도입된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의 승자란 점이 분명해졌습니다.

1분기 말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1조4천억원, 석 달 새 4조7천억원 이상, 18%가 늘었습니다.

규모가 훨씬 큰 KB국민은행 등 4대 은행의 증가율이 1.5%란 점과 비교되죠.

토스뱅크는 아직 전월세보증금 대출만 하는데요.

여기도 작년 말 4천억원이던 게 1분기 말 9천6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직원은 별로 없고 점포도 없어 비용이 싸니 이자가 낮죠.

한눈에 비교해본 대환대출 이용자들이 많이 갈아탄 이유입니다.

대출 시장의 메기 노릇을 제대로 한 셈입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SK그룹으로 시작합니다.

총수의 이혼 소송 판결이 지배구조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재산을 분할해 현금 1조3천808억원과 위자료 20억원을 주란 판결이 최태원 회장에게 내려지면서 물어낼 이자만 하루 1억9천만원입니다.

문제는 핵심인 ㈜SK 지분은 이미 주식담보대출을 상당 부분 받은 데다 그룹 지배구조 핵심이라 대량 매각도 불가능하다는 거죠.

아직 대출을 안 받은 지분으로 대출받든지.

SK실트론 지분을 팔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인데 이렇게 해도 계산은 빠듯합니다.

SK나 최 회장은 재정 부담도 크지만 마치 노태우 대통령 비자금과 비호로만 큰 것처럼 기업사가 왜곡됐다며 항고 의사를 밝혔죠.

어떤 확정판결이 나올지 기다려보겠습니다.

다음은 한국 유통가를 융단폭격 중인 중국 쇼핑앱 알리, 테무를 보시죠.

무분별한 마케팅과 제품 안전에 대한 의구심 확산에 기세가 주춤해졌습니다.

모바일 인덱스 통계를 보면 5월 두 앱 설치가 4월보다 25% 급감해 7개월 만에 최소였습니다.

두 달째 준 건데요.

이용자 수도 4월보다 5~6% 줄었죠.

또 다른 앱 분석기관의 자료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가운데 알리에서 파는 법랑 그릇에서 기준치의 4배가 넘는 카드뮴 검출 소식이 전해졌죠.

유럽연합이 한 주 전, 알리, 쉬인에 이어 테무를 강력 규제 대상으로 지정했는데요.

그냥 있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을 모두 알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아워홈입니다.

총수 일가 남매가 7년 분쟁 끝에 기존 대표인 막내딸이 밀려났는데 여진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을 밀어냈던 세 자매 연대가 장남, 장녀 연대로 바뀌면서 경영을 맡아 작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이사회를 떠나게 됐죠.

하지만 회사 안팎에선 걱정이 없지 않습니다.

기존 경영전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선이고 장남과 장녀가 회사를 매각할 가능성도 나오기 때문이죠.

장남과 연대한 장녀 결정이 3년 전 의결권 행사를 함께하자던 세 자매 협약을 어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다른 분쟁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은 손쉬운 세금 정산으로 급성장한 세테크 기업 삼쩜삼 운영사인 자비스앤빌런즈입니다.

세무사회와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4년 만에 누적 가입 2천만 명, 누적 환급 1조원인데요.

세무사회가 여기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탈세 조장, 환급액 과장광고, 주민등록번호 무단 수집이 이유죠.

삼쩜삼은 주민번호는 업무 후 파기하고 환급액은 예상치일 뿐이라며 불법이 없다고 반박합니다.

세무사회는 삼쩜삼과 제휴한 세무사 징계도 시사했습니다.

몇 년을 끈 변호사협회와 로테크기업 로톡 간 갈등을 연상시킵니다.

기존 시장에 신기술 도입으로 비슷한 또 다른 갈등이 시작된 느낌입니다.

산유국에 대한 기대가 부풀며 증시가 요동쳤습니다.

심지어 상관도 없는 석유제품 판매업체까지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아직 갈 길은 멀고 투자의 결과는 자기책임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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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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