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고사까지 완벽… 황선우, '박태환 신화' 재현할 사나이[파리 올림픽 金 기대 스타④]

이정철 기자 2024. 6. 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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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스포츠한국과 주간한국은 7월25일 개막해 8월11일까지 진행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체육의 올림픽 금메달이 기대되는 스타 선수들을 매주 시리즈로 집중조명 합니다. <편집자 주>

황선우. ⓒ스포츠코리아

2020 도쿄올림픽 예선 1위, 혜성같이 등장한 황선우

올림픽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최고의 스포츠 축제다. 대한민국 국민들도 올림픽 기간 동안 수많은 종목의 경기를 보며 한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을 위해 열렬히 응원한다. 특히 양궁, 태권도 등 효자 종목에 대한 관심은 엄청나다.

하지만 수영에 대한 관심은 전통적으로 높지 않았다. 수영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내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결승조차 올라가지 못했다. 그런데 박태환은 달랐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을 수확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박태환의 레이스를 보고 환호했다.

박태환 이후 수영 종목에서 이렇다할 성적이 나오지않자 국민들의 관심은 다시 양궁과 태권도로 쏠렸다. 신흥 효자종목인 펜싱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다 2020년 새로운 스타가 물살을 갈랐다. 2020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을 전체 1위로 통과한 황선우가 그 주인공이다.

당시 만 18세던 황선우는 곧바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황선우는 준결승에서도 전체 6위로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결승에선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비록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다음 파리 올림픽 대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활약이었다. 황선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올림픽 결승 경험을 얻었다.

황선우. ⓒ스포츠코리아

항저우 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 金…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서다

도쿄올림픽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뽐낸 황선우. 모두들 황선우를 한국 수영의 미래를 밝힐 기대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가 꾸준히 성장해 세계적인 선수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성장하지 못하고 빠르게 퇴장하는 게 수영 종목의 특성이었기 때문.

그러나 황선우는 기대에 부응하듯 가파르게 성장하며 다양한 대회에서 성과를 나타냈다. 2022 부다페스트 롱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이어 2023 후쿠오카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의 한국기록을 1분44초42로 경신해 동메달을 따냈다. 박태환도 이루지 못한 세계선수권 2개 대회 연속 메달이었다.

황선우의 메달 행진은 계속됐다. 지난해 9월 펼쳐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특히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0, 또 한 번의 한국신기록으로 금맥을 캤다.

기세를 탄 황선우는 2024 도하 롱코스 세계선수권 200m에서 1분44초75를 기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7월에 펼쳐지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챔피언으로 우뚝 선 순간이었다.

황선우. ⓒ스포츠코리아

전초전까지 金, 이제 파리 올림픽만 남았다

그렇다면 황선우의 파리 올림픽 금메달은 기정사실화된 것일까. 그렇지 않다. 녹록지 않은 경쟁자들이 많다.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차지했던 독일의 루카스 마르텐스는 올해 독일 대표 선발전에서 1분44초14를 찍었다. 황선우의 올 시즌 기록보다 0.61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록보다 0.26초 앞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영국의 매튜 리처즈는 올 시즌 1분44초69,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는 지난 5월 열린 마레 노스트럼 2차 대회에서 1분44초74를 기록했다. 여기에 영국의 던컨 스콧이 1분44초75로 황선우와 함께 올 시즌 공동 4위 기록을 남겼다. 모두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강력한 후보들이다. 중국의 판 잔러, 미국의 루크 홉슨도 다크호스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황선우의 컨디션이다. 결국 파리 올림픽의 메달 색깔은 결승 당일 최상위권 선수들의 컨디션이 가를 전망이다.

황선우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 신체 시계를 맞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최근 펼쳐진 마레 노스트럼 3차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다만 기록 단축을 위해 휴식과 훈련을 적절히 섞는 '테이퍼링'을 거치지 않고 대회에 임했다.

황선우. ⓒ스포츠코리아

황선우는 지난 3일 모나코 몬테카를로 앨버트 2세 워터스포츠센터에서 펼쳐진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 기록은 1분46초23이었다. 마르텐스의 올 시즌 최고 기록에 2초09가 뒤진 기록이었다.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실망스러운 수치였다.

하지만 기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달랐다. 이날 수영장 필터 문제로 수질이 탁해졌고 선수들은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속에서도 황선우는 탁월한 역영 능력으로 1위를 차지했다. '테이퍼링'도 실시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훌륭한 기록이라는 평가다. 파리 올림픽 전초전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과 위기 대처 능력, 뛰어난 컨디션을 모두 보여준 셈이다.

2020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황선우. 이후 수많은 시간 동안 성장하고 경험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더불어 파리 올림픽 모의고사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뛰어난 컨디션까지 입증했다. 모든 준비를 마친 황선우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2008 베이징 올림픽 박태환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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