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아홉에 훌쩍 네덜란드로 떠나 승무원이 된 사연 [여책저책]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현재 전 세계 인구는 81억 명이 넘습니다. 인도와 중국이 14억 명을 넘겼고, 미국 3억 명,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브라질 등이 2억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나라 수는 어떨까요. 유엔(UN) 정회원국은 193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가입국은 206국,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은 211국,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국가는 249국입니다. 이 가운데 비자 없이 여권만으로 입국할 수 있는 나라를 조사하는 헨리여권지수가 파악한 국가는 199국입니다. 대한민국 여권으로는 전 세계 193개국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상황인데요.
조대현 | 해시태그
한 달 살기는 누가 처음으로 만든 여행이 아니다. 바쁘게 보고 돌아다니는 관광에 지친 사람이 늘어나다보니 자연스레 원하는 여행이 한 달 살기로 진화했다. 한 달 살기는 ‘장기 여행’의 다른 말일 수도 있다. 그 전에는 대부분 코스를 짜고 코스에 맞추어 10일 이내로 동남아시아든 유럽이든 가고 싶은 여행지로 떠났다. 유럽 배낭여행도 단기적인 여행방식에 맞추기만 한 게 비일비재였다. 여유란 없이 한 달 내내 쉴 틈 없는 코스를 좇기 일쑤였다.
저자 조대현은 이런 점에서 착안해 한 달 살기 책의 집필에 나섰다. 그는 63개국, 298개 도시 이상을 여행한 베테랑 여행가이다. 이미 강의와 여행 컨설팅, 잡지 등의 칼럼을 통해 한 달 살기에 대해 수없이 전했고, 이번 책은 그중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는 “여유롭게 호화로운 호텔에서 잠을 자고 수영장에서 여유롭게 수영을 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꿈인 사람도 있지만 한 달 이상 여행을 하면 생각 자체가 달라진다”며 “일상에서 벗어나게 돼 새로운 위치에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장기여행을 꿈꾼다면, 나아가 한 달 살기에 도전하고 싶다면 ‘한 달 살기 동남아시아’는 좋은 안내서로 손색없다.
신수정 | 미다스북스
반 고흐, 하멜 그리고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히딩크 감독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는 처음에는 친근한 나라였다. 하지만 한국인, MBTI로는 INFP인 저자가 만난 네덜란드 사람들은 너무나 직설적이고 지독한 개인주의자들인 것 같아서 점점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조금씩 네덜란드 문화를 알게 되면서 저자는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 이를 통한 여러 경험과 순간 순간 직접 찍은 사진을 한 데 모았고, 결국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저자는 “불완전한 모습이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네덜란드 사람들을 보면 이런 미완성도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면 네덜란드 문화를 만나야 한다고 역설하는 저자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어떠한 삶도 완벽할 수 없다며 지금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라고 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네덜란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부족한 나 자신을 너그럽게 대할 수 있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저자는 네덜란드 사람들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했다. 저자가 만난 네덜란드 사람들은 노골적이고 현실적이며, 논리정연하고 목적과 계획이 확실한 사람들이 많았다. 예의와 배려를 중시하는 한국인이라면 깜짝 놀랄 일이 별일이 아니게 되는 나라였다. 배려 없고 무례하게 느껴지는 직설적인 언행, 지나치게 느껴지는 개인주의적 태도 뒤에는 독립적이고 진취적이며 주체적인 네덜란드 문화가 있었다.
현재 KLM 네덜란드 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낯선 네덜란드 문화를 엿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나아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는 삶을 기대하는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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