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밀려든다…삶의 터전 떠나는 ‘기후난민’ 구나족 [만리재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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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카리브해의 국가 파나마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섬 지역 주민들을 본토로 이주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파나마 북동부 연안 가르디수그두브 섬은 본토에서 1.2㎞ 떨어졌고 동서 400m에 남북 150m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섬이다.
이 섬에는 300가구 1300명이 구나(Guna)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정부 관료와 과학자들은 향후 수십 년 동안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파나마 카리브해 및 태평양 연안 63개 공동체가 강제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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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족 1300여명 본토로…다른 공동체도 ‘강제 이주’ 할 듯
중미 카리브해의 국가 파나마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섬 지역 주민들을 본토로 이주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파나마 북동부 연안 가르디수그두브 섬은 본토에서 1.2㎞ 떨어졌고 동서 400m에 남북 150m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섬이다. 주민들의 언어로 ‘게의 섬’이라는 뜻이다. 이 섬에는 300가구 1300명이 구나(Guna)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 구나족은 카누를 이용해 주변 바다에서 낚시하거나 본토 맹그로브 숲의 목재를 벌목해 팔면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파나마 운하청과 미국 해양대기청의 자료에 따르면 파나마 카리브해의 해수면 상승은 1960년대에 연평균 1㎜씩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연평균 3.5㎜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해마다 11~12월에는 바다에서 강풍이 불면 바닷물이 섬으로 유입되어 거리는 잠기고 집 안까지 들이닥치고 있다. 기후변화는 해수면을 상승시킬 뿐만 아니라 바다를 따뜻하게 해 더 강한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구나족은 바위와 말뚝, 산호를 이용해 섬 주변을 보강하려는 노력을 해왔지만 바닷물의 유입을 막을 수는 없었다.
구나족은 20년 전부터 섬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 생각은 기후변화로 더욱 가속해 됐다. 정부는 1200만 달러를 들여 본토에 구나족을 위한 새집을 지었다. 무성한 열대 정글을 정비하고 만든 콘크리트 주택 단지는 항구에서 2㎞ 떨어져 있다. 어업을 주요 생계 수단으로 삼아온 구나족에게는 본토로의 이주는 경제 활동을 포기하는 일이다.
정부 관료와 과학자들은 향후 수십 년 동안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파나마 카리브해 및 태평양 연안 63개 공동체가 강제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르디수그두브 섬의 구나족은 이들 중 첫 번째 공동체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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