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어르신 효(孝) 한마당 졸속행사 5000만원 탕진 논란

2024. 6. 4. 14: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무더운 날씨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대접하겠다는 음식이 모자라 지팡이를 짚고 허기진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시는 어머님 모습에 화가 치밀었습니다.

봉화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 요즘 어느 행사에도 음식이 남아도는데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음식이 모자란다는 것은 창피스럽고 있을수 없는 일이다"며 " 봉화군의 철저한 사후 정산관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음식 부족등 졸속행사 지역주민 분통
봉화군 어르신 효(孝)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이 부족한 음식으로 점심을 거르며 일부는 집으로, 일부는 삼삼오오 모여 뙤약볕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독자 제공)


[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무더운 날씨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대접하겠다는 음식이 모자라 지팡이를 짚고 허기진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시는 어머님 모습에 화가 치밀었습니다.

80대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봉화군 춘양면의 한 주민의 말이다.

경북 봉화군이 최근 지역 어르신에 대한 효 사상과 공경 의식을 높이고 어르신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2024년 어르신 효 한마당 행사가 허울뿐인 보여주기식 행사로 5000만원을 탕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헤럴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4일 춘양면 체육관과 29일 봉화군민회관에서 각각 춘양권역과 봉화권역으 나눠 두차례에 걸쳐 해당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군이 위탁한 보조사업으로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행사에서는춘양권에 800여명, 봉화권역에 10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했다게 군의 입장이다.

하지만 춘향권 500~600여명, 봉화권역 700~8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당시 행사장을 찾은 한 주민이 귀띔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봉회지역 B일보는 5월 가정과 사랑의 달을맞아 어르신을 극진히 모시겠다며 거창하게 홍보했다.

하지만 24, 중식으로 제공한 한식 뷔페는 턱없이 모자라 늦게 행사장에 참석한 일부 어르신들은 빈 그릇만 쳐다보며 허기긴 몸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고령에 다 날씨마저 더운 가운데 구부러진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한 어르신들은 연신 땀을 흘려가며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문제는 29일에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봉화군 어르신 효(孝)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이 부족한 음식으로 텅빈 그릇앞에 앉아 있다(독자제공)

봉화 군민회관을 찾은 일부 어르신 역시 부족한 음식에 점심 식사를 못 한 채 삼삼오오 모여 뙤약볕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행사진행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퀴즈대회, 경품권추첨도 졸속으로 진행됐으며 축하공연 역시 어르신 눈높이에 맞지 않은 장르로 이어져 흥겨움은 커녕,소 음으로 들렸다고 했다.

특히 군이 행사 대행업체 공모선정 과정에도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군은 329~48일까지 1차 공모한 결과 봉화지역 B일보가 단독 신청했다.

하지만 행사기일이 촉박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2차 공모는 아예 하지 않고 1차 공모에 접수된 B일보에 대해 형식적 심의, 평가로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춘양체육관 첫 행사에서 부족했던 음식이 두 번째 행사까지 이어진다는 것은 보조금을 받아 장사하는 꼴이 됐다군으로부터 지원 받은 행사비용 5000만원을 도대체 어디에 사용했는지를 명확하게 밝혀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봉화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요즘 어느 행사에도 음식이 남아도는데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음식이 모자란다는 것은 창피스럽고 있을수 없는 일이다봉화군의 철저한 사후 정산관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이번 어르신 효() 한마당 행사가 신속 집행 대상으로 빨리 진행하다 보니 1차공모로 마감해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며 궁색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음식이 모자라고 행사 진행이 원활하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내년부터는 좀더 투명하고 공정한 공모를 통해 사업수행자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