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정치권 ‘여풍’이 거세다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탄생]

2024. 6. 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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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치권에 '여풍'이 거세다.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한 멕시코에서 200년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고,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 자리도 여성이 차지했다.

2일(현지시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수도인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여성 정치인인 클라라 부르가다(60) 후보가 당선되며 대통령에 이어 수도 시장 자리도 여성 지도자가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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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통령에 수도 시장도 여성 승리
아이슬란드 28년만에 여성 대통령 당선

글로벌 정치권에 ‘여풍’이 거세다. 남성 중심의 문화가 강한 멕시코에서 200년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고,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 자리도 여성이 차지했다. 아이슬란드 또한 28년 만에 여성 대통령이 당선되며 정치 전면에 나서는 여성 지도자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좌파 집권당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 소속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1) 당선인은 가부장적 마초 문화가 지배하는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두꺼운 유리천장을 깼다.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로마 가톨릭 신자가 많은 멕시코는 오랫동안 여성의 가정 밖 삶을 제한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2019년 개헌과 여성 할당제 본격 도입 이후 여성의 지위를 높여 왔다.

엘우니베르살 등 현지 매체는 “미국보다 멕시코가 더 빨리 여성 대통령을 선출했다”며 “이번 대선이 ‘역사적인 선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2일(현지시간) 대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수도인 멕시코시티 시장으로 여성 정치인인 클라라 부르가다(60) 후보가 당선되며 대통령에 이어 수도 시장 자리도 여성 지도자가 차지하게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NE는 신속 표본 집계 결과 부르가다 후보가 득표율 49.0∼52.8%로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멕시코는 지난해 선거에서 여성으로는 처음 멕시코 주지사에 오른 델피나 고메스(61)와 함께 대통령과 멕시코시티 시장, 멕시코주 주지사 등 국정과 수도권 행정을 모두 여성이 맡는 역사를 쓰게 됐다.

앞서 1일 치러진 아이슬란드 대선에서도 역대 두 번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 아이슬란드 공영 방송 RUV에 따르면 개표 완료 결과, 기업가이자 투자자 출신인 할라 토마스도티르 후보(55)가 34.3%를 득표해 임기 4년의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25.2%를 득표한 카트린 야콥스도티르(48) 전 총리와 15.5%를 득표한 할라 흐룬트 로가도티르(43) 후보 등 득표율 1~3위 모두 여성 후보였다.

토마스도티르 당선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아이슬란드 투자사인 오두르캐피털의 공동창업자로 주목 받았다. 아이슬란드 상공회의소 역사상 최초의 여성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직장 내 다양성 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단체인 비팀(B Team)의 최고경영자를 맡으며 기업 윤리, 지속 가능성, 평등에 중점을 두고 비즈니스 투명성을 옹호해 왔다. 그는 2016년 무소속으로 처음 대선에 출마해 27.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8년 만의 재도전에서 6.4%포인트 더 높은 득표율로 대통령 자리를 거머쥐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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