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야구 예고' 김경문 신임 감독, '느림보' 한화도 바꿀까[초점]

심규현 기자 2024. 6. 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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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65)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취임식에서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감독 시절 '발야구'를 보여준 김 감독이 올 시즌 도루 9위 한화도 탈바꿈시킬 수 있을까.

김 감독은 NC 시절에도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점수를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빠른 선수를 갖고 있으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한화에서 발이 빠르고,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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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김경문(65)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취임식에서 '뛰는 야구'를 선언했다. 과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감독 시절 '발야구'를 보여준 김 감독이 올 시즌 도루 9위 한화도 탈바꿈시킬 수 있을까. 

김경문 한화 감독.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는 3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홍보관에서 김경문 감독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감독은 2003년 두산 감독으로 처음 부임한 뒤 2011년까지 8시즌을 보내며 팀을 6차례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으며 그중 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과 김 감독이 이렇게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에는 '두산 육상부'가 있었다.

두산은 김 감독 재임 시절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팀 도루 부문 1위를 기록했다. 중심에는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이 있었다.

이종욱은 2006년 51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한 데 이어 2007년 47도루, 2008년 47도루로 두산 발야구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고영민은 2006년 14도루로 가능성을 보였고 2007년 36도루로 도루 부문 3위를 차지했다. 민병헌은 2006년 규정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음에도 17도루를 성공했고 2007년 30도루로 도루 부문 4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김현수, 오재원 등이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여주며 두산의 발야구를 이끌었다. 

이종욱. ⓒ연합뉴스

김 감독은 NC 시절에도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는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김종호를 특별지명한 뒤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김종호는 NC의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50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014년에는 박민우가 50도루를 성공했으며 2015년에는 박민우(46개), 김종호(44개), 에릭 테임즈(40개)가 나란히 40도루를 돌파했다. NC는 김 감독이 재임했던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팀 도루 1위 1번(2015년), 2위 2번(2014년,2017년)을 달성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주루를 보여줬던 김 감독이 한화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까. 한화는 3일까지 올 시즌 팀 도루 부문 9위(30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점수를 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빠른 선수를 갖고 있으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한화에서 발이 빠르고,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단, 현재 한화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화에서 3일까지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5개의 장진혁과 요나단 페라자다. 노시환, 이도윤이 3개로 뒤를 잇고 있으며 최인호, 안치홍, 정은원이 2개로 그 다음이다. 현재 도루 1위 조수행(두산 베어스ㆍ28개)의 기록과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한화에도 주력이 좋은 선수들은 많다. 단,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문제다. 팀 내 도루 1위 장진혁은 올 시즌 타율 0.217 OPS(출루율+장타율) 0.655 2홈런 5타점에 그치고 있다. 대주자 요원인 이상혁과 이원석은 올 시즌 도합 1개의 안타를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장진혁. ⓒ한화 이글스

기존 선수들에 적극적인 주루를 요구하는 방법도  있지만, 팀 내 도루 공동 1위 페라자와 공동 3위 노시환의 경우 중심 타자이기 때문에 부상 위험이 높은 도루를 더욱 적극적으로 시도하기에 무리가 있다. 결국 새 선수를 발굴하거나 장진혁, 이도윤, 황영묵 등의 활약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취임식부터 자신만의 야구를 보여주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과연 그가 '느림보' 한화도 '육상부'로 만들 수 있을까.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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