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년 좌우할 '선거 위크'… 집행위원장 연임·극우 돌풍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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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입법기관을 구성하기 위한 제10회 유럽의회 선거가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EU 최초로 여성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현 집행위원장의 연임 성공 여부와 유럽 각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극우 정당의 돌풍이 EU에서도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유럽 대통령' 격인 차기 집행위원장 선출 및 집행위원단 구성과 맞물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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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720명 선출... 중도우파 EPP 승리 예상
유럽연합(EU) 입법기관을 구성하기 위한 제10회 유럽의회 선거가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EU 행정부인 집행위원회 구성에 연동되는 만큼 향후 5년 유럽의 정책 기조를 좌우할 중요한 선거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EU 최초로 여성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현 집행위원장의 연임 성공 여부와 유럽 각국에서 선전하고 있는 극우 정당의 돌풍이 EU에서도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720명 의원 뽑는 선거... 주요 의제로 '안보'
3일 EU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초국경 의회'인 유럽의회 선거는 투표부터 원 구성까지 독특하게 이뤄진다.일단 선거 방식이 국가별로 다르다. 선거 날짜만 해도 6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7일 아일랜드·체코, 8일 라트비아·몰타·슬로바키아·이탈리아, 9일 나머지 20개국에서 진행되는 식이다. 이번 선거에는 유권자 약 3억7,300만 명이 참여해 720명의 의원을 선출하는데, 의원은 인구수 등에 따라 국가별로 할당된다. 독일(96석), 프랑스(81석), 이탈리아(76석) 순으로 할당된 의석 규모가 크다. 각 의원은 개별 국가가 아닌 'EU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한다. 이에 정치적 성향 및 가치관 등에 따라 모인 '정치그룹'에 소속돼 활동하게 된다. 현 유럽의회에는 7개의 정치그룹이 있다.
유럽 유권자 표심을 가를 주요 의제로는 국방·안보가 꼽힌다고 미국 폴리티코 등은 보도했다. 제1정치그룹인 중도우파 성향 유럽국민당(EPP)은 '집행위원단에 방위 담당 집행위원직 신설' 등을, 제2 정치그룹인 중도좌파 성향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유럽 방위 산업 투자 확대' 등을 각각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야욕이 유럽으로 뻗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내 역할을 축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진한 EU 경제 및 경쟁력, 이주 및 망명 등도 핵심 이슈다.
현 집행위원장 연임 '청신호'... "극우 세력 부상" 예고
유럽의회 선거 결과는 '유럽 대통령' 격인 차기 집행위원장 선출 및 집행위원단 구성과 맞물려 있다.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한 정치그룹의 대표가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우선 고려되도록 하는 '슈피첸칸디다트(Spitzenkandidat·유력 후보)' 제도 때문이다. 여론조사 분석 기관인 '유럽 일렉트'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대표로 있는 EPP는 이번 선거에서 180석가량을 확보해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의 집행위원장 연임에는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다만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되려면 새로 구성될 유럽의회 투표에서 720석 중 과반인 361표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최근 강경 우파 성향 정치그룹 유럽보수와개혁(ECR)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기존 의회에서 EPP와 협력했던 S&D와 중도 성향 '리뉴 유럽'이 EPP에 싸늘해졌다는 게 변수다. EPP 내부에서 반대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극우 정치그룹의 득세는 기정사실로 간주되고 있다. 관건은 의석 상승 폭이다. 이탈리아 극우 성향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들(Fdl)의 압승이 예상되며 ECR 의석수가 68석에서 75석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ECR보다 더 극단으로 분류되는 '정치성과 민주주의'(ID)가 59석에서 68석으로 의석수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D 소속인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과 네덜란드 극우 주도 연정을 이끄는 자유당(PVV)이 자국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은 "극우파의 큰 이득이 예상되며, 이는 유럽 정치의 향후 5년을 정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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