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여성 10명 살해'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탄생...헌정사 200년 만
[앵커]
멕시코 대선에서 좌파 여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마초의 나라'로 불리는 멕시코 헌정 사상 200년 만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은 필연이었습니다.
여야 대선 후보가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좌파 집권당 국가재생운동, 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그 주인공이 됐습니다.
출구조사 결과 야당연합 소치틀 갈베스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1824년 연방정부 수립을 규정한 헌법 제정 후 200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대통령입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대통령 당선인 : 공화국 건국 200년 만에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된 것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셰인바움은 과학자 출신으로 환경부 장관과 수도 멕시코시티 시장을 지낸 엘리트 정치인입니다.
인구 1억3천만 명의 멕시코를 6년간 이끌게 됩니다.
일단 온건한 이민 정책과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 강화 등 현 정부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국제사회의 관심은 남성 우월주의를 깨부수는 역사의 진보로 기록될지 여부입니다.
[산드라 리베라 / 유권자 : 능력이 같아도 남성 선호도가 높았어요. 여성 대통령은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해요.]
멕시코는 유난히 남성 중심 문화가 심합니다.
하루 평균 10명의 여성이 살해된다는 정부 통계도 있습니다.
2019년에는 '여성 혐오 살해'로 천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이 때문에 여성이 국가원수에 오른다는 자체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러나 가정 폭력이나 임금 격차 같은 여성 차별 해소가 국정 우선순위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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