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당선 눈앞, 좌파성향 셰인바움 유력

윤재준 2024. 6. 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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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좌파 모레나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멕시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맞게 됐다.

셰인바움 후보는 당선 연설을 통해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투표해 준 수백 만 명의 멕시코 남성과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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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집권 모레나당의 대선 후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3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멕시코 대선이 실시된 2일(현지시간) 수도 멕시코시티의 조칼로 광장에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 지지자가 셰안바움 가면을 쓰고 그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좌파 모레나당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멕시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맞게 됐다. 고질적인 여성 상대 범죄를 겪어온 멕시코에서 여성 지도자 탄생으로 정치적 유리 천장을 깬 가운데, 멕시코의 구조적 특징이 이웃 미국보다도 먼저 여성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셰인바움, 과반수로 당선 예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대선 후 진행된 출구조사에서 셰인바움 후보가 우파 중심 야당연합 후보인 기업인 출신 소치틀 갈베스 전 상원의원을 제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국립선거연구소(NIE)는 집권 좌파 모레나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58.3%~60.7%, 우파 연합 소치틀 갈베스 후보는 26.6%~28.6%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후보는 당선 연설을 통해 "멕시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투표해 준 수백 만 명의 멕시코 남성과 여성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당선이 확정되면 멕시코 헌정 역사상 첫 여성이 국가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는 오는 10월 1일 대통령에 취임해 6년 임기에 돌입한다.

대선에는 두 후보 외에 시민혁명당 소속 호르헤 알바레스 마이네스 등도 출마했지만 여론 조사 결과 셰인바움과 갈베스 두 여성의 대결로 압축되면서 첫 여성 대통령 탄생이 기대돼왔다.

셰인바움은 리투아니아·불가리아 유대계 혈통인 과학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멕시코국립자치대에서 물리학과 공학을 전공했다. 같은 대학교에서 에너지공학 박사 학위도 받았다.

지난 2000년 당시 멕시코시티 시장이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이 그를 멕시코시티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처음 정치에 입문했다.

■셰인바움, AMLO 정책 이어갈듯
셰인바움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모레나당은 약자인 'AMLO'로도 불리는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집권 기간동안 최저임금 인상으로 멕시코인 수백만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해왔다. 또 무역에서는 글로벌 탈중국화 현상으로 제조업체들이 몰려오는 수혜를 입으면서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멕시코 페소화의 가치도 치솟으면서 ‘슈퍼 페소’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당장 늘어난 연방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하고 국영석유기업 페멕스의 부채도 줄여야 한다. 또 셰인바움은 11월 실시되는 이웃국가 미국의 대선 결과에도 주목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할 경우 불법 체류자들을 대거 추방시키겠다고 예고하고 있고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기업들의 자동차에 수입 관세 100%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셰인바움은 "트럼프나 조 바이든 현 대통령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며 멕시코도 불법 이민자 단속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트럼프에 대해 실용적인 인물로 보인다며 “국경과 마약인 펜타닐 등 그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같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선은 첫 여성 대통령 탄생뿐 아니라 약 9900만명이 투표한 것으로 예상되면서 멕시코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선거라는 특징이 있다. 또 후보에 대한 폭력으로 지방 선거 후보 20명 이상이 사망, 가장 폭력적인 선거라는 오명도 안게 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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