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치켜세운 젠슨 황, 대만과 중국 달리 표시된 지도까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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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부터 대만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소탈한 행보로 큰 인기를 불러모으는 가운데 공개 행사에서도 대만을 AI의 핵심 지역으로 꼽는 등 친(親)대만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황 CEO의 기조연설 내내 대만의 AI 역량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이날 대만 TSMC에서 생산하게 될 차세대 AI칩 '루빈'을 최초 공개한 황 CEO는 연설 마지막 에 사람 크기의 실물 로봇 모델 9개도 함께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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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2일 대만 타이베이시 국립대만대체육관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대만 지도와 협력사 100여 곳의 로고를 띄운 화면 앞에 서 “대만은 우리의 본거지”라며 “대만과 우리의 파트너십이 세계의 AI 인프라를 구축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대만 기업은 AI 산업 혁신의 후원자로 폭풍이 아무리 커도 항상 바위처럼 흔들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황 CEO는 대만계 미국인이다. 대만에서 태어난 뒤 9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탓에 대만어 구사가 완벽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대만 방문 기간 동안 야시장 등을 다니면서 영어 대신 대만어로 소통하며 대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그의 행보는 단순히 고향이기 때문은 아니다. 엔비디아가 TSMC 등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 속에 성장해왔고, 앞으로도 핵심 파트너라는 점이 그의 친(親)대만 발언에 주요한 이유라는 해석이 나온다.
황 CEO의 기조연설 내내 대만의 AI 역량에 대한 칭찬이 이어졌다. 황 CEO는 “대만은 이름 없는 영웅이지만, 이미 세계의 중추”라며 “각각의 칩과 모든 컴퓨터 뒤에는 대만 업계 사람들의 노력과 완벽함이 뒷받침됐다”고 말했다. 이날 대만 TSMC에서 생산하게 될 차세대 AI칩 ‘루빈’을 최초 공개한 황 CEO는 연설 마지막 에 사람 크기의 실물 로봇 모델 9개도 함께 선보였다. 로봇에 대해 설명할 때에도 대만이 구축한 차세대 AI 애플리케이션의 산물이며, 대만은 걸을 수 있는 컴퓨터(로봇)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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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사용한 프리젠테이션에서 대만(녹색)과 중국 본토(회색)가 다른 색으로 표현된 지도를 선보였다. (엔비디아 유튜브 캡쳐) |
이날 기조연설이 진행된 국립대만대학교 경기장에는 행사 3시간 전 3000명이 줄을 섰고, 엔비디아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시청한 사람이 3만3000명에 달했다고 현지 매체들을 소개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을 비롯해 콴타의 바이린 회장 등 대만의 주요 경제계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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