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025 APEC 정상회의 최적지…국제회의 인프라·안전·자연 문화환경 장점”

제주/오재용 기자 2024. 6. 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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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비전 ‘포용적 성장’·정부 균형발전에 부합”
“개최 파급효과 다른 지자체 비해 2~4배 높아”
제주도가 주최하고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한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 기원 제28회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가 지난달 19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한동 해안도로 일대에서 개최됐다.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 46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마라톤 완주 달성의 의지와 함께 2025 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를 이뤄내자는 데 뜻을 모았다./제주도

제주가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 유치에 나섰다. 20년 전 부산에 밀려 고배를 마셨던 제주의 입장에서는 재도전인 셈이다. 현재 정상회의 개최지 유치에는 제주도와 인천광역시, 경북 경주시 등 3개 지역이 뛰어든 상태다.

제주도는 ‘2025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한 데 이어 현장 실사를 받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제주도는 모든 부서와 유관기관, 대내외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 이달 중순쯤 결정되는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최종 선정까지 총력을 다해 유치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정부에 제출한 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에 풍부한 국제회의 경험, 다채로운 문화·관광 자원, 온화한 기후, 안전한 보안·경호 여건 등 제주가 정상회의 개최지로서 최적지라는 내용을 담았다.

제주도는 APEC이 지향하는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과 함께 정부의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균형발전이라는 가치실현에 부합한다는 점, 전국 최초 특별자치도 출범의 경험을 살려 지역균형 발전의 선도모델과 대한민국 분권모델 완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도는 또 국내 최초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탈플라스틱 등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며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글로벌 경제협력 논의의 최적지라고 소개했다.

특히 제주가 그동안 국제회의 경험이 풍부하고 회의시설과 숙박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등 이미 검증된 국제회의 도시라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실제 지금까지 제주에서 6차례의 정상회담 등 12차례의 장관급 이상 국제회의가 열렸고, 최근 6년간 국제회의가 1507차례 열렸다. 2001년부터 주요 외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제주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풍부한 국제회의 인프라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현재 제주에는 최대 4300석 규모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비롯해 3만5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132개의 회의실을 보유하고 있다. 특급호텔 39곳 등 모두 7274곳, 7만 9402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사업비 880억 원을 들여 오는 2025년 8월까지 6000명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규모의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특급호텔 회의장을 활용해 각국 정상간 양자회담, 경제인 회의 등 다양한 회의가 동시에 개최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가 인정하는 천혜의 자연과 해녀 등 독특한 유네스코 무형유산, 제주올레길 등과 연계한 차별화된 문화 체험도 가능해 정상회의와 함께 휴양·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제주도는 지난 24일 경기도 수원시 남부지역 최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제주의 하루 인(in) 수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스타필드 내 가로 12.5m, 최대 높이 23.5m에 이르는 미디어타워를 통한 제주 APEC 유치 홍보 동영상 송출, 전시홍보관 제막식, 축사, 홍보관 관람 등으로 진행됐다./제주도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국경수준의 경호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제주가 정상회의 개최지로서 최대 장점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공항·항만을 통해 취약요소를 선제 차단하고 APEC 정상회의만을 위한 독립구역을 지정해 회의와 숙박, 교통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북아 중심부에 자리잡은 제주국제공항은 APEC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11월의 온화한 날씨는 제주의 천혜 자연환경과 어울려 회의 참가자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제주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가 제주에서 열릴 경우 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1조 783억 원, 부가가치유발 4812억 원, 취업유발 9288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다른 시도에 비해 2~4배 이상의 파급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APEC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경제·문화·외교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서 제주의 강점과 개최 당위성을 부각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APEC은 1989년 환태평양 국가들의 경제협력을 위해 결성된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미주 국가, 베트남·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호주·뉴질랜드 등 대양주 국가까지 아시아·태평양을 둘러싼 21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APEC에 참여한 국가의 인구수만 전 세계 40%인 약 30억명에 이르고, 전 세계 GDP의 약 59%, 교역량의 50%를 점유하고 있어 세계 최대의 지역·경제 협력체로 꼽힌다.

1993년 이후 매년 열리는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과 각료가 참석하는 매머드급 국제회의로 치러진다. 대한민국은 2005년 정상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20년만인 2025년 개최국으로 재선정됐다. 내년 11월 열리는 정상회의에는 각 정부 대표단과 기업인 등 참가 규모만 3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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