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그랜드볼룸’ 로타홀..‘별밤 맛집’ 된 새섬[함영훈의 멋·맛·쉼]

2024. 6. 2. 13: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마리아나제도 자연·문화·감동여행⑩
해변 액티비티 확장..티니안에도 그로토가

[헤럴드경제(미국령 사이판)=함영훈 기자] 사이판, 티니안, 로타 등 북마리아나 제도의 액티비티에는 끝이 없다.

‘신상’ 부터 꺼내보면, 액티비티로는 새섬 별밤 투어가, 새 해변 명소로는 악어바위의 산후안 비치가, 다이빙은 티니안 그로토, 로타홀이 새로 주목받고 있다.▶이 기사 하단, 사이판,티니안,로타 북마리아나제도 자연·문화·감동여행기 글 싣는 순서]

사이판 새섬 별밤 투어
로타홀 [마리아나관광청 제공]

▶악어비치 입소문타고 명소로= 산후안 비치는 악어바위로 유명하다. 사이판 북동쪽에 있는 비치로 악어가 입 벌린 형상의 바위 위에 물새들이 앉아 쉬고, 악어 입으로는 파도가 계속 들이친다. 해변 백사장 사이로 기암괴석이 놓여있어 악어바위까지 가는 동안 비밀스런 바닷길을 걷는 기분이 들게한다.

2022년 사이판을 관할하는 마리아나관광청이 인스타그램으로 알리면서 한국인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한 드래곤테일은 파도가 내륙 깊숙이 들어와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한국인들은 용미리해안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악어비치
드래곤테일

산후안비치와 드래곤 테일은 모두 해발 210m인 캐피톨힐의 동편 자락에 있다. 동쪽이 높은 경동지괴 지형이라 우리의 동해 처럼 해안가 절벽이 많은 지역이다. 산후안비치는 악어비치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국인 일행이 악어비치에서 놀다가 나오는 길, 한 차모로 주민이 전통방식으로 모자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했다.

한국인에게 전통방식으로 만든 모자를 선물하고 있는 사이판 산후안해변 차모로 주민

사이판 등대 인근 미니 성산일출봉 모양의 기암괴석을 품은 포비든 아일랜드는 새, 바다거북, 소라게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정부 지정의 자연보호구역이다. 북서부 해안에 있는 윙 비치(Wing Beach)는 여름이면 바다거북이 찾아와 알을 낳는 청정지역이다.

방탄소년단이 방문했던 남쪽 래더 비치와 오브잔 비치는 야트막한 해식애와 동굴이 백사장과 조화를 이뤄 호젓하게 놀기에 좋다.

사이판 포비든 아일랜드

‘향기롭다’는 뜻의 파우파우 비치는 윙비치와 아추가우 비치 사이에 있다. 마이크로 비치에 비해 바다색이 좀더 진하다.

▶석양,별밤= 석양은 뭐니뭐니해도 산이시도르 해안공원 등을 끼고 있는 마이크로비치이다. 해지는 쪽이 아니라도, 북서쪽 방향 북서쪽 미국 군함 해상계류지, 마나가하섬 쪽으로 비껴 드리워진 분홍색 여운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이크로 비치는 사이판 중심가 가라판시의 앞바다여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조깅을 하고, 팔색조 바다색의 스펙트럼을 감상하면서 패들보드, 제트스키 등의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곳이다.

마이크로 비치의 석양

‘사이판의 참새 방앗간’ 새섬은 거북섬으로도 불렸다. 새와 거북이 닮지 않았는데,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바다쪽으로 길게 뾰족하게 뻗어나온 매독곶이 새섬 전망대에서 보면 새 부리 처럼 보이지만, 사실 거북이 모양의 산호섬에 새가 많이 서식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최근 들어 청정 대기 속에 밤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명소로 새로이 부각됐다. 관광청이 이곳에 인형과 호롱불을 갖춘 개방형 텐트 세트를 만들어놓고 별밤 인증샷을 찍어주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한,중,방향 북쪽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반제절벽’에서도 별밤 투어를 한다. 일제 전범들이 증거인멸을 위해 자살을 강요하고 “반제”를 부르며 바다로 뛰어내린 곳이라 한자어의 우리말 발음 ‘만세’라고 불렀지만, 만세의 일본 발음이 반제라서 그냥 동서양 모든 사람이 반제절벽이라 부른다. 아시아 태평양 사람들에게는 ‘반제국주의 절벽’인 것이다. 별에서 눈을 떼기 싫은데 고개가 아프다면 그냥 그 자리에 누워 버리면 된다.

▶다이빙, 티니안에도 그로토 있다= 사이판 최고 다이빙 명소로 그로토를 들수 있는데, 티니안에도 그로토가 있다. 티니안 그로토(Tinian Grotto)는 3개의 동굴 입구 중 어느 입구로 입장하느냐에 따라 매번 전혀 다른 다이빙을 경험할 수 있다. 동굴 속 산호초, 새우, 게 등이 두 눈을 즐겁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티니안 플레밍포인트 [마리아나 관광청 제공]

티니안 플레밍포인트(Fleming Point)는 이 섬 내 다이빙 스폿이 밀집된 서해안 중부에 있다. 칼로 잘라낸 듯한 수중 절벽을 따라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산호초 군락을 감상하다 보면 비행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로타에서 가장 유명한 다이빙 장소는 로타 홀(Rota Hole)로도 알려진 센하논 동굴(Senhanon Cave)이다. 이는 고급 보트 다이빙이며, 잠수를 통해 입장하는 동굴 속에서 다채로운 물고기와 바닷가재를 만날 수 있다. 전 세계 다이버들의 꿈이라 불리기도 하는 로타홀에 들어서면 케이브 안으로 빛이 기둥을 만들어내는데 이 모습이 가히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한다.

사이판 아이스크림 다이빙 포인트는 서쪽 해안에 위치한다. 아기 뱀장어는 물론, 조류에 맞춰 이동하는 매가오리들을 볼 수 있다. 최대 수심이 약 100m로 모험심을 자극하는데, 최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깊이 들어가면 안된다.

이밖에 사이판에서는 마나가하섬 등지의 스노클링, 패러세일링, 스카이다이빙, ATV 투어, 제토베이터, 해양생물을 만져보는 시터치 등을 할 수 있다.

마나가하 스노클링
BTS도 즐겼던 제토베이터

공교육기관이 주도하고 호텔·리조트도 진행하는 액티브 영어교육이 사이판에서 잘 되는 것도 액티비티에 넣어야 할까?

■사이판,티니안,로타 북마리아나제도 자연·문화·감동여행기 글 싣는 순서 ▶5월13일 ▷원폭 출격한 티니안 가보니, 푸른 파라다이스였다 ▶5월14일 ▷국제 먹방 대회 1위 한국인, 선명한 복근 과시 ▷숨은 보석섬 티니안, 열 빛깔 바다를 품었구나 ▶5월20일 ▷사이판서 등산,승마? BTS순례코스 까지, 즐길 것 늘었다 ▷타포차우산 등정하니 비로소 지구는 둥글다 ▷삼성부터 리틀야구까지 온국민 징용 희생자 추모에, 공군사관 생도들 “나라 꼭 지켜내겠다” ▶5월23일 ▷호기심 천국 티니안 한바퀴..“하루속히 배 띄워야” ▷“작은 고추가 맵다” 티니안 페퍼와 한국인 후손들 ▷티니안 남에서 북까지, 선샤인&다크 투어 가이드 ▶5월 27일 ▷등산·승마·전통체험까지…사이판 여행이 달라졌다 ▶5월 28일 ▷휴양 넘어 체험까지...사이판 ‘1+1 여행’ ▶6월 2일 ▷바닷속 그랜드볼룸 로타홀..그로토는 티니안에도 있다..액티비티 확장 ▷마리아나 헤리티지여행, 태평양을 다 품었다..미키의 꿈

abc@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