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한다혜 프랜차이즈의 이탈, 대어급 FA 영입 실패에도…“우리 팀 좋다, 모든 건 뚜껑 까봐야” GS칼텍스는 자신감이 있다, 왜?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6. 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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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택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GS칼텍스의 2024-25시즌은 어떨까.

GS칼텍스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차상현 감독과 결별하고 이영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영택 감독은 2017년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코치, 2019년부터 KGC인삼공사(現 정관장)에서 수석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다. 이후 2022년 인도네시아의 숨셀바벨뱅크에서 지도자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간 이영택 감독은 2023년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돌아와 묵묵히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왔다.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지만, GS칼텍스를 향한 전문가와 팬들의 시선은 다소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 FA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 공수의 핵으로 팀의 중심을 잡던 프랜차이즈 강소휘와 한다혜가 각각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다. 아웃사이드 히터 백업 최은지도 흥국생명으로 갔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현대건설에서 김주향을 데리고 왔지만, 에이스급 영입에는 실패했다. 노력을 안 한 건 아니다. FA 시장이 닫히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영입 시도를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또한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한수지가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시즌 주전 4명이 없다.

그러나 외부의 시선과는 달리 GS칼텍스 내부의 분위기,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대단하다. 1998년생 안혜진이 최고참일 정도로 확 젊어진 GS칼텍스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는 ‘우리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팀이 아니다’라는 걸 보여줄 자신감이 있다.

이적생 김주향은 “언니들이 많이 나갔지만, 시즌은 모른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있다. 시즌은 뚜껑을 까봐야 아는 거 아니겠나”라고 했으며, 2년차 시즌을 준비 중인 세터 이윤신은 “우리 팀의 분위기는 그냥 좋다. 또 재밌다. 감독님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고참 안혜진은 “팀 분위기가 정말 밝다. 감독님이 선수들과 장난도 많이 치고, 또 의사소통도 많이 하며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려고 하신다”라고 말했다.

사진=KOVO 제공
이영택 감독의 생각도 마찬가지. 외부의 우려를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걱정보다 기대가 더 크다. 이영택 감독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되어 새로운 기분이 든다. 어느 정도 구상한 대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우려? 당연히 알고 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것만큼 걱정스럽지 않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물론 FA 계약을 하고 싶은 건 어느 팀이든 당연하다. 그러나 FA 계약이라는 게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뿐만 아니라 구단 프런트 모두가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결국에 대어급 영입에는 실패했다. 지금 있는 선수들도 충분히 잘할 수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강소휘의 빈자리는 호주 출신 아시아쿼터 스테파니 와일러가 메운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아시아쿼터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처음에 인도네시아 아시아쿼터 메디 요쿠를 지명했으나 안혜진의 부상 이탈을 대비해 태국 세터 소라야 폼라를 데려왔다. 그러나 소라야 폼라가 개인 사정으로 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됐고, 필리핀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로 대체했다. 톨레니다가 기량 미달로 경기를 거의 뛰지 못했고, 시즌 막판 태국 아웃사이드 히터 다린 핀수완을 데려왔지만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보지 못한 아시아쿼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스테파니 와일러는 195cm 좋은 신장에 준수한 블로킹 실력을 가지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와일러를 후보군에 올려놓기도 했었다.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에 우리 팀만 아시아쿼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번에 제주도 현장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신장이 매력적이었다. 플레이도 그렇고,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 봤다. 첫날 보자마자 지명하고 싶었다. 물론 우리 팀 구슬이 맨 마지막에 나왔지만, 뽑고 싶었던 선수를 뽑아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또 GS칼텍스에는 쿠바 특급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있다. 실바는 지난 시즌 36경기(131세트) 1005점 공격 성공률 46.8% 세트당 서브 0.359개를 기록했다. 리그 득점-공격 성공률-서브 1위에 자리했다. 또 시즌 종료 후 리그 베스트7 아포짓 스파이커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선수와 재계약을 맺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GS칼텍스 실바. 사진=천정환 기자
이영택 감독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7명 가운데 가장 잘했던 선수다. 실바와는 처음부터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충분히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실바 이상의 실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이런 선수와 재계약을 하는 건 당연하다. 고민도 하지 않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늘 GS칼텍스의 약점이라 뽑히던 중앙. 지난 시즌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까지 데려오면서 보완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돌아갔다. 가뜩이나 정대영과 한수지 모두 은퇴를 하면서 중앙은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한다.

감독으로서 두 시즌 연속 4위에 머물렀지만, 미들블로커 육성 만큼은 특화된 사람이다. 이영택 감독은 이번에도 강소휘와 한다혜의 FA 보상 선수로 모두 미들블로커 선수를 데려왔다. 최가은과 서채원. 이 감독은 미들블로커 육성에 특화된 지도자다. KGC인삼공사(現 정관장) 감독으로 있을 당시 특급 유망주 정호영에게 미들블로커 전향을 권유하며 성장을 이끌었고, 박은진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또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로 있을 때는 최정민, 임혜림(흥국생명), 김현정 등의 기량 발전을 이끌었다. GS칼텍스 팬들은 이번에 최가은과 서채원 그리고 기존 오세연, 윤결 등이 이영택 감독 밑에서 쑥쑥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제공
사진=GS칼텍스 배구단 제공
이영택 감독은 “그동안 GS칼텍스의 약점은 미들블로커라는 것을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바라봤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있는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해주고 있다. 지금보다 더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은 2020-21, 2021-22시즌 KGC인삼공사 사령탑으로 활약했다. 두 시즌 연속 4위. 그리고 인도네시아리그, IBK기업은행 수석코치를 거쳐 다시 감독의 자리에 앉았다.

이 감독은 “처음 감독을 했을 때는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된 상태였던 것 같다. 멋모르고, 나름 의욕적으로 시작을 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실패한 감독이었다”라며 “그러나 그때 실패를 하면서 공부가 됐던 부분도 있고, 말도 안 통하는 인도네시아에 가서 많이 배웠다. 또 명장 김호철 감독님 밑에서 1년을 함께한 게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실패를 교훈 삼아 선수들과 함께 나도 성장하겠다. 처음보다 낫지 않겠나”라고 미소 지었다.

사진=KOVO 제공
끝으로 이영택 감독은 “한 팀의 감독은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 그러나 일단 우리 선수들이 많이 어려졌고, 중심 역할을 처음 맡는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은 우리 선수들이 많이 성장하고 느끼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어느 팀과 붙더라도 겁 없이 덤비고, 파이터 기질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 모든 선수가 좋아지고 성장하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다가오는 시즌 GS칼텍스 주장은 지난 시즌 부주장 유서연이 맡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서연이도 대충은 알고 있을 것이다. 열정적이고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큰 선수다. 지난 시즌 부주장을 맡았는데, 주장 역할 역시 잘할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

GS칼텍스 유서연. 사진=천정환 기자
GS칼텍스는 체력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숙소에서 웨이트 훈련만 하는 게 아니라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해 요가, 역도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6월말 혹은 7월초에는 강원도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이영택 체제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젊은 선수들이 쑥쑥 성장하길 바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청평=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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