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만 가면 새벽마다 전기톱 들고 사라지던 대통령[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정미경 기자 2024. 6. 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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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전기톱 대통령’이 된 사연
미국 대통령의 휴식법

미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십니까. 영어를 잘 하고 싶으십니까. 그렇다면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으로 모이십시오. 여러분의 관심사인 시사 뉴스와 영어 공부를 다양한 코너를 통해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래 링크로 구독 신청을 해주시면 기사보다 한 주 빠른 월요일 아침 7시에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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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웨어 집에서 부인 질 여사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백악관 홈페이지
It’s good to be home.”
(집에 오니 좋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장 집에 자주 가는 대통령입니다. 집권 3년(1095일) 동안 254일을 델라웨어 윌밍턴에 있는 집에서 보냈습니다. 5일의 하루꼴입니다. 주로 금요일 오후에 가서 월요일 아침 백악관에 복귀합니다. 하도 집에 자주 가서 “일은 언제 하느냐”라는 비판도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집에서 일한다”라고 반박합니다. 기밀서류를 집에서 늘어놓고 일하다가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은 적도 있습니다.

델라웨어 집은 가족의 역사가 담긴 곳입니다. 둘째 아들 헌터에게 방탕한 생활을 정리하도록 눈물로 호소한 곳입니다. 대선 출마를 고심할 때 손주들이 “출마해! 출마해!”라고 기합을 불어넣어 준 곳입니다, 부통령 시절 첫째 아들 보의 항암 치료비를 대느라 팔 생각을 한 집입니다. 그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따뜻한 말을 건넸습니다. “Don’t do that. I’ll give you the money. I have it. You can pay me back whenever.”(그러지 마세요. 내가 빌려주겠습니다. 나 돈 있습니다. 언제든 갚으면 됩니다)

올해 대선 선거본부도 아예 델라웨어 집 근처에 차렸습니다. 최근 이곳에 들러 운동원들을 격려했습니다. 멀리 떠나 있던 사람이 집에 돌아왔을 때 하는 말입니다. 미국에는 집에 관련된 격언이 많습니다. ‘Home is where the heart is’(집은 마음이 머무는 곳이다), ‘There is no place like home’(이 세상에 집 같은 곳은 없다) 등이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델라웨어 집은 휴식의 공간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손주들과 저녁을 먹습니다. 미국 대통령들의 휴식처를 알아봤습니다.

‘하늘의 목장’에서 말을 타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부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홈페이지
If it wasn’t heaven itself, it probably has the same ZIP code.”
(이곳이 천국이 아니면 아마 우편번호가 같을 것이다)
대부분의 대통령은 워싱턴과 가까운 동부에 별장을 둡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달랐습니다. 서쪽 끝 캘리포니아에 휴가지를 뒀습니다. 이름도 멋진 ‘Rancho del Cielo’(하늘의 목장). 미국에서 가장 절경인 태평양 연안 국도 1번(US Route 101)을 타면 갈 수 있습니다. ‘하늘’이라는 이름 때문에 광활한 느낌이 들지만 688에이커(80만 평)로 미국 기준에서 별로 넓지 않습니다.

1974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때 샀습니다. 원래 딸 친구의 부모가 소유한 별장이었습니다.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자 상심한 부모는 목장을 팔기로 했습니다. 이를 사들인 레이건 주지사가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붙인 이름입니다. 목장 수리 비용이 없던 그는 전주인이 쓰던 샤워기도 그대로 쓰고 마구간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대통령이 된 뒤 “이번 결혼기념일에도 부인 낸시 여사와 함께 목장에서 보낼 것이나”라고 기자들이 묻자 레이건 대통령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얼마나 좋으면 천국에 비유했을까요. ‘같은 우편번호’는 천국이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근처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ZIP code’(집 코드)는 ‘Zone Improvement Plan’(구역개선계획)의 약자입니다. 현재와 같은 5자리 숫자의 우편번호 체계가 생긴 것은 60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우편량이 급증하자 1963년 미 우정국은 전국을 3만8000개 구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구역에 5자리 우편번호를 부여했습니다. 현재는 더욱 늘어나 4만 개가 넘습니다. 미국인들은 살고 싶은 동네를 암호처럼 우편번호로 말합니다. 미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베벌리힐스는 ‘90210’입니다. ‘90210’가 아직도 최고의 우편번호일까요. 아닙니다. 6위로 떨어졌습니다. 1위는 실리콘밸리 부자들이 모여 사는 샌머테이오 카운티 애서턴이라는 곳으로 ‘94027’입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외국 정상들을 목장에 초청해 회담을 열었습니다. 1983년 영국 여왕이 방문했을 때 일 년 내내 화창한 캘리포니아 날씨가 심술을 부려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진흙탕 산길을 뚫고 겨우 목장에 도착한 여왕은 유머를 잃지 않았습니다. “United Kingdom had exported many of our traditions to the United States, I had not realized before that weather was one of them.”(영국은 미국에 많은 전통을 수출했다. 날씨도 그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몰랐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잡목을 치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 홈페이지
The amazing thing about this job is, the job seems to follow you around.”
(이 자리의 재미있는 점은 일이 항상 당신을 따라다닌다는 점이다)
‘Texas Chainsaw Massacre’(텍사스 전기톱 학살)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살인마가 전기톱으로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는 영화입니다. 그런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별명이 섬뜩하게 ‘전기톱 조지’(Chainsaw George)입니다.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전기톱을 자주 사용한다고 해서 생긴 별명입니다. 부시 가문은 원래 동부 금융 명문가로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텍사스에 진출해 석유사업을 벌였습니다. ‘아들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 덕분에 텍사스 주지사를 지냈고, 텍사스 레인저스 프로야구팀을 소유했습니다. 대통령에 출마하기 직전 텍사스 레인저스를 팔고 그 돈으로 크로퍼드 목장을 130만 달러에 샀습니다. 190만 평으로 용인 에버랜드의 여섯 배 크기입니다.

휴가지에서 여유롭게 쉬는 대통령도 있지만, 부시 대통령은 아닙니다. 아침 5시에 눈을 떠서 어두워질 때까지 고된 육체노동을 했습니다. 취임 첫해 9·11 테러를 겪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 수많은 젊은이를 보낸 대통령으로서 한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목장에서 하는 일은 잡목 제거. 섭씨 40도가 넘는 텍사스 뙤약볕 아래에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통령이 하니까 보좌관, 장관, 수행 기자들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동참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여자라서 간신히 피했다는 얘기가 전해집니다.

부시 대통령은 고된 노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서 ‘the job’은 직업으로서 대통령을 말합니다. 백악관에 있건, 휴가지에 있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손 놓고 있을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부지런한 리더라는 자부심이 배어있습니다. 텍사스 카우보이답게 전기톱을 다루는 위험한 일은 자신이 해야 한다고 고집했습니다. 휴가 중 사진이 찍히는 것을 싫어했지만 전기톱을 들고 있는 사진은 예외였습니다. 전기톱은 남성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합니다. ‘스트롱맨’의 시초는 부시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쿼이어호에서 회담하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왼쪽)과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오른쪽). 리처드 닉슨 대통령 도서관 홈페이지
I decided to resign rather than face impeachment.”
(탄핵을 당하느니 물러나겠다)
에어포스원을 ‘flying White House’(하늘 위의 백악관)라고 합니다. ‘flying’이 있다면 ‘floating’(물 위)도 있었습니다. 1880년부터 1977년까지 100년 동안 대통령 전용 선박이 있었습니다. ‘돌핀호’ ‘실프호’ ‘메이플라워호’ ‘포토맥호’ ‘윌리엄스버그호’ ‘허니핏츠호’ ‘시쿼이어호’ 등 시대별로 있었습니다. 근검절약으로 유명한 지미 카터 대통령이 “사치스럽다”라는 이유로 취임하자마자 없앴습니다.

해군 선박을 개조한 것이라서 앞에 ‘USS’(United States Ship)가 붙습니다. 가장 역사가 긴 배는 50년 동안 9명의 대통령이 거쳐 간 시쿼이어호(USS Sequoia)입니다. 에어포스원이 업무용이라면 대통령 선박은 휴식용입니다. 생각을 정리할 때, 밀담을 나눌 때, 파티를 열 때 자주 이용됐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백악관이 아닌 시쿼이어호로 불러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의논했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 마지막 생일 파티를 연 곳입니다. 재클린 케네디 여사는 남편이 죽은 뒤 이곳에서 홀로 슬픔을 달랬습니다.

가장 애용한 사람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입니다. 중국 방문으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듬해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을 포토맥강에 띄워놓은 시쿼이어호로 초대해 만찬을 열고 데탕트(화해)에 합의했습니다. 닉슨 외교력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이듬해 워터게이트 스캔들 속에서 다시 시쿼이어호를 찾았습니다. 부인 딸과 함께 갔습니다. 불도 켜지 않은 선실에서 혼자 피아노를 치며 많은 고민을 한 그가 부인과 딸에게 처음 건넨 말입니다. 탄핵과 사퇴라는 최악의 선택지에서 사퇴를 택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5일 뒤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명언의 품격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전날 그린 요트 스케치. 존 F 케네디 대통령 도서관 홈페이지
잘 생기고, 연설 잘하고, 부자에 똑똑한 존 F 케네디 대통령. 거기에 옷까지 잘 입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 패션은 양복이 아니라 휴가복입니다. 폴로셔츠 상의, 흰색 바지, 원색 양말, 흰색 운동화, 검은색 레이번 선글라스입니다. ‘낸터킷 패션’이라고 합니다. 매사추세츠 케이프커드 낸터킷(Nantucket)에 있는 케네디 별장에서 휴가를 보낼 때 입었던 의상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국 대통령들은 각각 좋아하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세일링(sailing), 요트 타기입니다. “케네디는 대통령, 상원의원, 하원의원, 해군 영웅, 하버드 졸업생 이전에 선원(sailor)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부자 아버지 덕분에 태어날 때부터 백만장자였던 그는 생전에 10대 이상 요트를 소유했습니다. 19세 때 처음 요트 대회에 출전해 승리했습니다.

1962년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에서 열린 국제 요트 대회 아메리칸 컵에 참석했습니다. 재임 기간이 길지 않은 그가 유일하게 참석했던 스포츠 행사입니다. 축하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바다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When we go back to the sea, whether it is to sail or to watch it we are going back from whence we came.”
(요트를 타든 구경을 하든,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개인적인 열정이 가장 묻어나는 연설이라는 평을 듣습니다. ‘Go Back to the Sea Speech’(바다로 돌아가자 연설)로 불립니다. 인간이 바다에 끌리는 것은 자연의 속성이라는 것입니다. 이어 생물학 지식도 동원했습니다. “It is an interesting biological fact that all of us have, in our veins the exact same percentage of salt in our blood that exists in the ocean.”(재미있는 생물학적 사실은 우리의 핏속에 바다와 똑같은 비율의 소금기가 있다는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은 이듬해 텍사스 휴스턴의 라이스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댈러스에서 열리는 민주당 행사에 참석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나중에 호텔 청소부는 그의 방을 치우다가 우연히 쓰레기통에서 종이 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라이스 호텔’이라고 박힌 메모지에는 케네디 대통령이 그린 요트 스케치가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날 밤 바다로 돌아가기를 소망하며 죽음을 예감한 건지도 모릅니다. 요트 그림은 보스턴에 있는 케네디 도서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실전 보케 360

뉴욕에 있는 58층짜리 주상복합형 도널드 트럼프 기업 본사. 위키피디아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연이은 벌금 폭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동산 침체 때문에 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미국과 세계 곳곳에 노른자위 땅을 다수 보유한 부동산 재벌이지만 부동산은 빨리 현금화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If Trump has to start selling these assets, he’ll likely be handing someone a fire-sale deal.”
(만약 트럼프가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면 누군가에게 폭탄세일을 안겨주는 것이다)
‘fire’는 ‘불’, ‘sale’은 ‘판매’입니다. ‘fire sale’은 ‘불티나게 팔린다’라는 뜻일까요. 그게 아니라 ‘왕창 싸게 판다’라는 뜻입니다. 19세기 말 미국이 산업화하면서 대형 건물에 물건을 쌓아놓고 파는 상점들이 생겨났습니다. 부실한 건물 관리 때문에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불에 타거나 그을린 물건을 싸게 판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폐업 직전의 상점 창문에 ‘fire sale’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에 탄, 즉 하자가 있는 상품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요즘 상인들은 ‘hot sale’을 선호합니다. ‘인기 만점 세일’이라는 뜻입니다. ‘hand’를 동사로 쓸 때는 ‘넘겨주다’라는 뜻입니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19년 9월 16일 소개된 휴가에 관한 내용입니다. 휴가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휴가 후 일상 복귀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휴가에서 돌아온 뒤 우울해지는 증상을 겪습니다. ‘post-vacation blues’(휴가 후 우울감)라고 합니다. 우울감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2019년 9월 16일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90916/97416011/1

미국 자동차협회(AAA)가 2024년 여름 최고의 관광지로 꼽은 플로리다 올랜도. 테마파크, 워터파크가 몰려 있어 가족 휴가지로 좋다는 평을 듣는다. 위키피디아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 업무로 복귀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시나요. 허무함? 기대감? 여러 감정이 교차하겠지만 적지 않은 우울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느끼는 것은 한국인뿐만이 아닙니다. 일 열심히 하기로 소문난 미국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꿀꿀한 기분 퇴치법을 알아봤습니다.
It’s time to get back to the grind.”
(이제 일터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 TV 뉴스 앵커의 마무리 멘트입니다. ‘일터’는 ‘work’ ‘job’ 대신에 ‘grind’(그라인드)라고 했습니다. 원래 ‘갈다’라는 뜻입니다. 직장은 힘든 곳입니다.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든 모두 갈아버린다는 것입니다. 흔히 미국의 직장 문화를 ‘grind culture’(가는 문화)라고 합니다.
What goes up, must come down.”
(올라가는 것은 꼭 내려온다)
아이작 뉴턴이 중력의 법칙을 설명하면서 했던 유명한 말입니다. 물리 법칙일 뿐 아니라 세상의 이치도 이렇습니다. 올라갈 때가 있으면 반드시 내려올 때가 있습니다. 한 유명 심리학자는 연휴 뒤 우울감을 이 격언에 비유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심각한 병리학적 우울증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Count your blessings.”
(당신이 누리는 것에 감사하라)
요즘 세상에 직장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휴가 뒤 우울감을 호소하면 엄살로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직역하면 ‘네가 가진 축복을 세어 봐라”’입니다. 현재의 행복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고 하나씩 세어보라는 의미입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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