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초 나라’에 첫 여자 대통령 [원샷 국제뉴스]

김동현 기자 2024. 6. 1. 10: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원샷 국제뉴스는 국제부 금요일 당번이 돌아가며 씁니다. 순번은 한 달에 한 번쯤 돌아옵니다. 쓸 때마다 한 달의 시간이 지난 게 실감됩니다.

6월입니다. 원샷 국제뉴스가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넘었습니다. 첫편은 작년 4월 15일이었습니다. 그땐 ‘이주의 세계지식’으로 연재했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한주도 빨리 지나갑니다. 빨랐던 한주, 빠르게 5분만 투자해, 못보고 넘어간 글로벌 이슈를 점검하세요.

29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여당 국가재생운동 대선 후보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마초의 나라’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각축

멕시코 대통령 선거가 내일(2일) 치러집니다. 선거 판세는 두 유력 정당이 내놓은 여성 후보의 2파전으로 좁혀졌는데요. 여당인 진보 성향 국가재생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 후보, 보수 성향인 야당 연합 세력의 소치틀 갈베스(61) 후보가 맞붙습니다. ‘마초(macho)의 나라’라 불리는 멕시코에서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첫 여성 대통령 선출이 임박했지만, 멕시코에는 아직 성차별주의가 만연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AP는 “대선 관련 여론조사나 언론 매체, TV 토론 등에선 여전히 ‘멕시코인들이 여성 대통령을 맞을 준비가 됐나’ 같은 질문이 나온다”며 “(남성 후보에겐 묻지 않는)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멕시코에 성차별주의가 남았다는 방증”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멕시코 대선은 총선,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와 선출자 수가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전망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 아래 기사에서 확인해보시죠.

'마초의 나라’ 첫 여성 대통령 각축

판다 인형을 안고 있는 질 바이든(가운데) 여사가 브랜디 스미스(왼쪽)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장, 로니 번치 스미스소니언 협회 사무총장과 함께 연내 판다 재반입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바이든 여사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 페이스북

◇워싱턴에 다시 판다 한쌍

지난 29일,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 동물원 페이스북에 ‘손님’의 방문을 알리는 1분 43초짜리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동물원 관계자들이 이 손님의 정체를 공개하자, 남녀노소 미국인들이 손뼉 치고 환호합니다. 바이든 여사의 동영상 발표와 함께 동물원 측은 지난해 11월 중국으로 떠났던 판다들을 올해 안으로 다시 들여온다고 밝혔습니다.

1972년 4월, 저우언라이 당시 중국 총리가 선물한 판다 한 쌍이 입주한 이래로 스미스소니언 동물원의 ‘판다 우리’는 미·중 화해를 상징하는 곳으로 인식돼 왔습니다. 뉴욕·보스턴·필라델피아 등 동부권 대도시에서 접근성이 좋고, 입장료도 받지 않아 ‘공공 외교’라는 상징성도 있죠.

혼란한 미·중 관계에 중국의 ‘판다 외교’가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요. 아래 기사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中 판다 한쌍 다시 워싱턴으로… ‘판다앓이’ 들뜬 美

지난 26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에 차려진 시바견 가보스의 추모 공간을 찾은 사람들. ‘도지코인’의 모델로 사랑받아 온 가보스를 추모하기 위해 이날 세계 각국에서 수백명의 팬이 모였다. /EPA 연합뉴스

◇월드스타 시바견 무지개다리 건넜다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모델이었던 시바견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일본의 작은 마을에 수백명의 인파가 모여들었습니다. 지난달 26일 오후 지바현의 마을 고즈노모리의 꽃집에 마련된 추모 공간엔 추모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반듯이 누운 시바견 ‘가보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죠.

가보스는 림프종 등 지병을 앓다 이틀 전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가보스는 18세로 사람으로 치면 아흔 살에 가까웠습니다.

가보스는 유기견으로 떠돌다 보호소로 보내져 살처분될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지금의 주인을 만나 완전히 다른 ‘견생’을 살게 됐다고 합니다. 특히 주인이 2010년 개인 블로그에 올린 사진 한 장으로 단숨에 온라인 스타가 됐는데요.

곁눈질하는 표정이 귀여우면서도 웃음을 유발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개를 장난스럽게 부르는 단어인 ‘도지(Doge)’ 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고, 수많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만들어졌죠. 이후 2013년 발행된 암호화폐 도지코인의 모델로 등장하면서 인지도가 껑충 뛰었습니다.

'무지개다리’ 건넌 월드 스타 시바견… 일본서 수백명 팬 모여 마지막 인사

영국 런던에서 출발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21일(현지 시각) 난기류를 만나 73세의 영국 남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가운데 당시의 혼란을 보여주는 사고 여객기 내부. /로이터 뉴스1

◇비행기 난기류 사고 연달아… 왜?

지난달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향하던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탑승자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더블린공항은 해당 여객기가 튀르키예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승객 6명과 승무원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죠. 앞서 지난 21일에도 런던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강한 난기류에 휘말려 73세 남성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31명이 다쳤습니다.

난기류에 따른 항공기의 급격한 움직임으로 탑승자가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면서 항공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난기류는 공기 흐름이 불규칙하고 급격하게 바뀌는 현상을 뜻하는데요. 강력한 난기류는 순간적으로 항공기 고도를 30m 이상 상승시키거나 하강시킬 수 있습니다. 강한 난기류를 통과하는 항공기의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기 때문에,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탑승자는 자리에서 튕겨져 나갈 수 있습니다다.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2009~2018년 보고된 민항기 사건·사고 295건 가운데 111건이 난기류 때문에 발생했다죠.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심해지고 예측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 원인과 앞으로 예상에 대해 아래 기사에서 자세히 알아보시죠.

기내식이 날아다녀요...또 난기류, 12명 부상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5월 28일 화롄 군부대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라이 총통 취임 후 중국이 대만 포위훈련을 벌이는 등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취임 8일 만에… 대만 총통 권한 축소법 통과

친미·반중 성향 라이칭더 총통(대통령 격)이 취임한 지 8일 만에, 대만 의회(입법원)에서 총통 권한을 축소하는 의회개혁법이 통과됐습니다. ‘여소야대’ 의회에서 야당 주도로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법이 가결된 것이죠.

새 법은 선택 사항이던 총통의 의회 국정 연설을 의무화하고 총통이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도록 하는 등 의회의 정부 감독 권한을 크게 높였습니다. 또 의원의 기밀문서 접근을 허용하고, 공무원이나 민간인을 공청회에 소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가장 크게 논란이 되는 사안은 중국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방비 지출을 포함한 정부 예산에 대한 의회 통제 권한을 키운 것입니다.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수위 높은 군사·경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라이칭더의 국정 운영마저 난관을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소야대 대만, 친미 라이칭더 취임 8일 만에 총통 권한 축소법 통과

토니 블레어의 1997년 선거 캠페인과 키어 스타머의 2024년 선거 캠페인을 비교한 BBC 그래픽

◇14년만에 英 노동당 총리 노리는 스타머

영국 집권 보수당의 인기 하락으로, 오는 7월 총선에서 노동당이 14년 만에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노동당 당수로 차기 총리 가능성이 커진 키어 스타머(62)에게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스타머는 X(옛 트위터) 계정에 ‘바꿉시다(Change)’라는 제목을 달아 1분 43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흑백으로 제작된 전반부엔 병원 진료 지체로 힘들어하는 환자와 의료진, 높은 모기지(장기 주택대출) 금리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어두운 모습과 함께 수낙,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등 보수당 총리들의 얼굴을 잇따라 보여줬습니다. 뒤로 가면서 화면은 화사한 컬러로 바뀌고요. 스타머가 각계 각층 영국인들과 만나서 활기차게 이야기를 나눈다. ‘노동당이 바뀌었습니다’ ‘나라가 우선, 당은 그다음입니다’ 등의 큼지막한 자막이 화면을 채웁니다.

영국 언론엔 스타머를 1997년 총리에 오른, 당시 노동당 당수 토니 블레어와 비교하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생활 밀착형 공약으로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이 비슷하다는 것이죠. 아울러 재킷을 벗은 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일하는 정치인’ 이미지를 보여주며 ‘변화가 가능한 총리’ 느낌을 주는 전략도 블레어를 연상케 합니다.

'블레어 흉내’로 14년만에 英 노동당 총리 노리는 스타머 당수

◇”中, 전쟁없이 대만 지배 가능”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지난달 취임으로 중국과 대만 간 충돌 위험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워싱턴 DC 전문가들이 중국이 전쟁 없이도 대만을 ‘접수’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저강도 위협을 반복함으로써 대만 내 ‘위험한 반중보단 안전한 친중이 낫다’는 여론을 확산시키고, 미국·대만 관계 악화를 유도하는 전략을 통해 대만을 실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결론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도출했다는데요.

미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미국기업연구소(AEI), 군사 전략 전문인 미국전쟁연구소(ISW)가 최근 합동으로 발표한 115쪽짜리 보고서를 통해 이런 분석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1년간 중국 당국의 입장에서 ‘워 게임(전쟁 시뮬레이션)’ 형태의 가상 시나리오를 전개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합니다. 이 보고서에서 중국의 최종 목표는 대만과 이른바 ‘평화 협정’을 체결하고 ‘평화 양안(兩岸·대만과 중국)위원회’ 등 정치 기구를 구성해 사실상 대만의 지배권을 획득하는 것이라 적혔습니다.

본지 이민석 특파원이 단독 입수한 해당 보고서 내용을 아래 기사에서 더 자세히 읽어보세요.

[단독] 워게임 해보니…”中, 전쟁없이 대만 지배 가능”

6월 첫째 주 ‘원샷 국제뉴스’는 이상으로 마칩니다. 소중한 주말 보내시고, 다음 한주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