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를 가다] ⑦ "문화예술로 꿈과 끼 쑥쑥"…광주 오치초

형민우 2024. 6. 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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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 인구 감소로 농어촌학교는 물론 도시 일부 학교도 갈수록 학생 수가 줄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학교가 사라지면, 그 지역의 소멸 속도도 빨라집니다. 학교가 있어야 지역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작은 학교는 폐교 위기를 딛고 저마다 특색있는 주제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농산어촌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도시 학생들의 유학을 유도하는 등 지역사회와도 함께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광주와 전남지역 대표적인 작은 학교 7곳을 살펴보고 이러한 교육·사회적 성과들을 확산하기 위한 전문가 조언 등을 소개합니다.]

지난 3월 광주 북구 오치초등학교에 부임한 구모선 교장은 매일 아침 등굣길에 학생들과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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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수업에 무용 편성·1인 1 악기로 기악합주부 운영
교사 솔선해 배구부 운영…"협동심·자존감 올라"

[※ 편집자 주 = 학령 인구 감소로 농어촌학교는 물론 도시 일부 학교도 갈수록 학생 수가 줄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학교가 사라지면, 그 지역의 소멸 속도도 빨라집니다. 학교가 있어야 지역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작은 학교는 폐교 위기를 딛고 저마다 특색있는 주제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농산어촌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통해 도시 학생들의 유학을 유도하는 등 지역사회와도 함께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광주와 전남지역 대표적인 작은 학교 7곳을 살펴보고 이러한 교육·사회적 성과들을 확산하기 위한 전문가 조언 등을 소개합니다.]

학예회 모습 [광주 오치초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난 3월 광주 북구 오치초등학교에 부임한 구모선 교장은 매일 아침 등굣길에 학생들과 인사를 나눈다.

학생과 눈을 마주치며 이름을 직접 불러주고, 동행한 학부모와 가끔 대화도 나눈다.

구 교장은 휴대전화에 아는 학생의 이름을 기록하는데 3개월 만에 100명이 넘었다.

1993년 문을 연 오치초는 146명이 다니는 도심 소규모 학교다.

통상 학생 수가 200명 이하이거나 12학급 이하이면 도심 소규모 학교로 분류되는데 오치초는 지난 2021년 200명 선이 무너졌다.

오치초는 2022년부터 광주시교육청의 도심 소규모학교 살리기 특색교육사업에 참여했다.

2년간 1천700만원을 지원받아 '향기 솔솔 문화예술교육, 즐거운 어울림 스포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올해도 이 사업에 지정돼 내년까지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치초는 저학년(1∼3학년)을 대상으로 무용을 정규 수업으로 가르치고 있다.

현대 무용 전공자가 방과 후 수업이나 과외가 아닌 정규 수업에서 가르쳐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좋다.

학생들은 무용 수업에서 배운 재능을 2학기에 열리는 문화예술의 끼 발표회에서 마음껏 펼쳐 보인다.

2010년부터 시작한 오치 기악합주부에는 4∼6학년 학생 29명이 참여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아침에 외부 강사가 직접 가르친다.

지난 2022년에는 마을 교육공동체 국악 강사를 초빙해 국악관현악부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학예회와 북구청 마을 초청 공연에 참여해 기량을 뽐냈다.

오치초는 학생들에게 멜로디언, 리코더, 오카리나, 북, 트라이앵글. 탬버린, 심벌즈 등 1인 1악기 교육도 하고 있다.

체육활동 [광주 오치초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학생들은 음악으로 감수성을 기르고 다양한 체육활동으로 기초체력을 키운다.

전 학년을 대상으로 수준과 발달 단계에 맞는 뉴스포츠 용품을 지원해 2학기에는 학년별 교내 스포츠클럽 대회를 열고 있다.

교사들이 솔선해 학생들과 구성한 배구부는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활동 중이다.

지난 2022년 광주시교육감배 스포츠클럽대회에서 남·여 동반 3위에 입상했다.

작년에는 광주시교육감배 스포츠클럽대회남자부에서 준우승을, 여자부는 3위에 올랐다.

학생들이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어서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

학부모 윤성진씨는 1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골고루 겪어 볼 수 있어 좋다"며 "규모는 작지만,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여서 아이들의 자존감이 높다"고 말했다.

미술작품 감상하는 학생들 [광주 오치초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오치초는 예체능 교육과 함께 기초학력 신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육청에 기초학력 전담 강사를 신청해 1천200만원을 받아 기초가 부진한 학생들도 꼼꼼하게 지도한다.

구모선 교장은 "저학년 단계에서 무용 수업을 해보니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신체활동으로 표현하면서 자존감이 상승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학급당 15명 수준이어서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다양한 특색 프로그램으로 예술적 감수성과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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