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물량 미리 팔아버리자”...7월 앞두고 주가폭락 주의보

김대은 기자(dan@mk.co.kr) 2024. 5. 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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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 제도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블록딜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딜의 대상이 된 종목들은 이튿날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한편, 제도 시행 이전 지분율을 축소해 보고 의무에서 벗어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사전공시 의무제가 시행되면 할인율이 올라갈 것을 우려해 서둘러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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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주주 보고 의무 적용
주가 할인율 커질까봐 매도
처분 후 주가 줄줄이 하락
오는 7월 블록딜 사전 공시 의무 제도 시행을 앞두고 대규모 블록딜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딜의 대상이 된 종목들은 이튿날 큰 폭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는 한편, 제도 시행 이전 지분율을 축소해 보고 의무에서 벗어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상장사 사이에서 수백~수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사전공시 의무제가 시행되면 할인율이 올라갈 것을 우려해 서둘러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 주식 684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는데, 이튿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 여파로 4.63% 하락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20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대 주주인 블루런벤처스가 2041억원 규모의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는 소식에 이튿날 하루 만에 주가가 12.52% 하락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3~4월 간 알테오젠은 정혜신 공동창업자가 3164억원 규모의 주식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고, 금양도 류광지 회장이 주식 24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면서 주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들이 밝힌 블록딜의 목적은 투자금 마련과 상속세 납부 등으로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대량의 대기 물량(오버행)이 발생하게 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고점에 올랐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나게 된다.

개정안 시행 전 의무 지분율을 축소함으로써 사전 보고 의무를 벗어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지난 10일 HPSP 주식 320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로써 곽 부회장과 한미반도체가 가진 HPSP의 지분율은 10.57%에서 9.55%로 축소됐고, 사전 보고 의무를 가진 주요 주주 기준인 10%를 만족하지 않게 됐다.

넷마블 역시 지난 14일 하이브 주식 2199억원을 매각함으로써 지분율이 10.57%에서 9.55%로 축소됐고 사전 보고 의무를 벗어나게 됐다.

이는 블록딜 등 대량매매를 사전 공시하도록 규정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부담을 느끼고 이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7월 24일부터 상장사의 임원이나 주요 주주는 발생주식 수의 1% 이상 지분을 거래할 때 가격, 수량, 기간을 30일 전 공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20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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