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과거 노출됐던 그 번호…'보안 취약' 대통령폰 도마에
< 전화번호 뭐예요 >
[기자]
윤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직접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채 상병 특검 정국이 더 뜨거워지고 있죠.
당시 통화한 사실 자체도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관저에서 개인폰을 사용해서 보안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은 이미 취임 전에 개인 번호가 한 번 노출된 적이 있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2021년 7월이었습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할 당시 입당원서에 적힌 개인 핸드폰 번호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번에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했던 바로 그 번호입니다.
그런데 취임 이후에도 같은 번호를 계속 쓰고 있다는 여러 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윤 대통령의 텔레그램으로 각종 정보들을 보내고 있고 또 텔레그램으로 소통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아 발탁된 경우도 있다는 전언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대통령의 통신 수단이라는 게 기밀 중의 기밀인데 이렇게 개인 전화로 공무를 봐도 되는 것인지, 이런 지적들이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바로 그 지점이죠. 보통 부속실에 '국방부 장관 좀 연결해 달라' 이렇게 요청하는 게 일반적인데 직접 통화를 했고 그것도 보안에 취약한 개인폰을 사용했기 때문에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공적 업무에 개인 통화를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런 지적들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달 초였습니다. 영수회담 이른바 '비선 논란'이 나올 당시에 임혁백 교수가 함성득 원장이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고 하면서 통화내역을 보여준 적이 있다, 이렇게 주장한 적이 있었죠. 들어보겠습니다.
[임혁백/고려대 정치학과 교수 (지난 7일 / JTBC와 통화) : (함성득 원장이) 시계 몇 번씩 이렇게 통화했다는 거 (보여줬다) 대통령하고 상당히 시간을 많이 통화를 하신 것 같아. 나는 그런(스마트워치) 게 없는데 어떤 때는 50분 이렇게 대통령이 통화를 많이 하시는가 봐 그러더라고요.]
[앵커]
저렇게 오랜 시간 통화했다는 것도 강조를 했었는데, 과거 대통령들은 어땠습니까?
[기자]
일반적으로 대통령은 최고의 공적 기관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정책 결정 과정에서 불투명성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되고 비선 논란도 나오면 안 되겠죠.
또 기밀을 다루기 때문에 고도의 보안을 유지해야 됩니다.
이 때문에 가급적이면 개인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제가 하나 예를 가져왔는데요. 2003년 노무현 당선자 시절, 집에 있던 중 한 기자가 전화를 해서 얼떨결에 취재를 한 게 화제가 됐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앞으로는 개인 전화를 쓰지 않겠다'라고 사과한 적이 있었고요.
저도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를 출입하며 취재한 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몇 번 대통령에 직접 전화를 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화기가 꺼져 있었습니다.
[앵커]
야당에선 이걸 계속 문제삼고 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몇 명이 비판하고 있습니다. 윤건영 의원 같은 경우에는 "기자들도 아는 번호를 북한이나 다른 나라가 모를까? 윤 대통령은 큰 사고를 친 것" 이준석 의원은 "일반폰으로 그런 전화를 한 것만 봐도 특별한 상황이라고 의심"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런 의심은 여권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 복지부 장관을 지냈던 진수희 전 의원이 "대통령과 직접 통화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사건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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