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점수면 어디 갈 수 있죠?” 의대 증원에 자율전공 확대, 입시 ‘혼란’

홍다영 기자 2024. 5.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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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의대 정원이 작년의 1.5배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N수생'(재수생 이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의대 입학이 쉬워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난 입시에서 한두 문제 차이로 아깝게 의대 합격을 놓친 SKY 이공계 재학생이나,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에 불참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상위권 의대를 노리고 수능에 재도전할 수 있다.

N수생 응시생은 공식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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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계 내고 수업 불참하는 의대 1학년
반수 대열 합류하면 의대 입시 더 치열해질 수도
수도권 대학·국립대 신입생 10명 중 3명은 자율전공
지난 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24년 5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뉴스1

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입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의대 정원이 작년의 1.5배 수준으로 확대됐지만 ‘N수생’(재수생 이상)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의대 입학이 쉬워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는 자율 전공 모집도 급증해 과거의 입시 데이터를 활용해 성적에 따른 합격 가능 여부 판단이 어려워졌다.

◇의대 입학 쉬워진다? SKY 이공계 반수생이 기다린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30일 발표한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 사항’에 따르면 의대 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4695명으로 27년 만에 늘어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진학하는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의대부터 상위권, 하위권 대학까지 합격 점수는 연쇄적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SKY(서울·고려·연세대) 이공계열 합격생이 다른 대학 의대에 동시 합격할 가능성이 67.6%로 전년보다 22.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복 합격자가 의대로 빠져나가는 만큼 추가 합격자가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반적인 합격선 하락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N수생이 수험생으로 대거 유입되면 입시 판도를 바꿀 큰 변수가 된다. 지난 입시에서 한두 문제 차이로 아깝게 의대 합격을 놓친 SKY 이공계 재학생이나,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에 불참하고 있는 의대생들이 상위권 의대를 노리고 수능에 재도전할 수 있다.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지원자(47만4133명) 가운데 졸업·검정고시생 등은 18.7%(8만8698명)였다. N수생 응시생은 공식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다. 반수생들은 보통 9월 모의평가부터 응시를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수능에서는 N수생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

30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의과대학. /연합뉴스

◇자율전공 모집 늘어 학과별 모집은 정원 줄어…합격선 예측 어려워져

수도권 대학 51곳과 국립대 22곳 등 총 73개 대학은 2025학년도 입시에서 3만7935명을 자율 전공으로 모집한다. 이들 대학 총 모집 인원의 28.6% 수준이다. 자율 전공 모집 인원은 2024학년도보다 2만810명 늘었다. 수도권 소재 대학교 51곳은 자율 전공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7518명(7.7%)에서 2025학년도 2만5648명(29.5%)으로, 국립대 22곳은 2407명(4.5%)에서 1만2287명(26.8%)으로 크게 늘었다.

학생들이 입학 후 전공을 정하는 자율 전공은 ‘유형1′과 ‘유형2로 나뉜다. 유형1은 학생이 전공 없이 입학한 뒤 보건·의료·사범계열을 제외한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유형2는 계열·학부 단위로 입학해 단위 내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다.

대학들은 ‘유형1′로 1만4844명(11.2%)을, ‘유형2′로 2만391명(17.4%)을 뽑는다. 한국외대는 유형 1과 유형2를 합친 자율 전공 모집 인원이 116명에서 835명으로 700명 이상 대폭 늘어난다. 경희대는 406명(이하 224명 증가), 서강대는 465명(124명), 서울대는 546명(25명), 연세대는 480명(92명), 이화여대는 532명(124명), 중앙대는 389명(89명)을 자율 전공으로 선발한다. 기존에 자율 전공으로 신입생을 뽑지 않았던 고려대는 196명, 성균관대는 280명, 한양대(서울캠퍼스)는 250명을 뽑는다.

임성호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선 무전공(자율 전공) 선발 인원만큼 기존 학과 모집 정원이 줄기 때문에 지원 경쟁률 예상이 불투명하다”고 했다. 김병진 소장은 “무전공 확대는 모집 인원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입시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크다”며 “3학년 1학기 기말고사를 마무리하고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시 지원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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