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드라이빙 시즌’ 다가오는데…뉴욕증시 여행주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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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미국 경제 전망이 다소 비관적으로 바뀐 가운데 '여행 성수기' 를 맞은 미국 항공·숙박·레저 주요 기업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미국 여름 휴가 기간이자 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드라이빙 시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아메리칸항공 주가 부진은 개별 기업 사정을 넘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성수기 예약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이 줄어든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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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성수기 불구 관련주 하락
아메리칸 항공 “수익 하락”예고
하루 새 주가 약 14% 급락 눈길
월가 “휘발유 수요 예상 밖 부진”
에어비앤비·크루즈 등 여행주 약세
원유 시장에서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수요가 예상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시장 예상이 눈에 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아메리칸항공 주가가 하루 만에 13.54% 급락하면서 미국 주요 항공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세까지 끌어내렸다.
고객 수요가 부진하다는 아메리칸항공 경영진 언급이 나오자 사우스웨스트항공(-3.81%)와 델타항공(-0.76%) 등 다른 항공사 주가가 덩달아 떨어진 결과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US글로벌제트 ETF (JETS) 역시 이날 하루 2.31% 하락했다.
아메리칸항공 경영진은 올해 2분기 1주당 순이익(EPS) 전망을 이전에 제시한 수준(1.15~1.45달러)보다 낮은 1.00~1.15달러로 하향한다고 이날 장 중 밝혔다.
이용 가능한 좌석 대비 수익이 줄어 영업 마진 역시 예상보다 약 1%p 떨어질 것이라는 언급도 따랐다.
업계에서는 미국 여름 휴가 기간이자 여행 성수기로 꼽히는 드라이빙 시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수요가 부진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로버트 야거 미즈호 증권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이날 메모를 통해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휘발유 선물 프리미엄은 1배럴 당 24달러인데 이는 5개월 만에 최저치”라고 분석했다.
드라이빙 시즌은 매년 5월 말 ‘미국판 현충일’ 메모리얼데이부터 9월 초 노동절까지 이어지는 기간을 말한다.
아메리칸항공 주가 부진은 개별 기업 사정을 넘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성수기 예약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이 줄어든 현실을 보여준다.
JETS 시세는 지난 달 30일 이후 최근 한 달 간 3% 넘게 떨어져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5% 오른 것과 대비된다.
숙박업계도 약세가 부각됐다.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는 지난 달 30일 이후 최근 한 달 간 주가가 8% 가까이 하락했다.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인터네셔널(-3.3%)과 윈덤 호텔(-7.8%), 힐튼 월드와이드(-0.4%) 역시 같은 기간 시세가 뒷걸음질 했다.
여행 예약 플랫폼도 주가 낙폭이 두드러진다. 트립어드바이저는 한 달 새 주가가 약 32% 급락했고 익스피디아는 18% 떨어졌다.
크루즈 업계도 사정이 비슷하다. 노르위전크루즈는 한 달 새 주가가 13% 하락했다. 카니발크루즈 주가가 같은 기간 2.7% 올라섰지만 뉴욕증시에 뒤쳐지는 수익률이다.
이런 가운데 29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경제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공개하면서 향후 미국 경제 전망이 ‘신중한 낙관’에서 ‘더 비관적’(more pessimistic)이라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률과 일자리 시장 열기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듯 하지만 기업과 소비자들의 상황을 감안할 때 경제 불확실성과 하방 리스크가 이전보다 커졌다는 분석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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