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화석 소더비 경매에 과학자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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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크기의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공룡 화석이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
스튜어트 수미다 척추고생물학회 부회장은 뉴욕타임스에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의 판매 가격은 대부분 연구 기관이 지불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경매 업체는 경매품을 홍보하기 위해 과학적 중요성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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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판매가 600만 달러에 달해
고생물학계 “경매는 과학적 도살장”
사상 최대 크기의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공룡 화석이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 연구 가치가 높은 화석이 경매를 통해 판매될 상황에 고생물학계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올 여름 개최되는 영국 경매사 소더비의 ‘괴짜의 주(Geek Wekk)’에 높이 3.4m, 길이 6m에 달하는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인 ‘에이펙스(Apex)’가 판매될 예정이다.
에이펙스는 화석의 별명이다. 2022년 고생물학자인 제이슨 쿠퍼가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마을에서 발굴했다. 에이펙스가 발견된 곳은 쿠퍼의 사유지다. 미국은 사유지에서 발굴한 화석은 소유권을 인정하고 있다.
스테고사우루스는 1억 5500만년 전 후기 쥐라기에 살았던 초식 공룡으로, 목부터 꼬리까지 등에 산봉우리 같은 골판과 골침을 갖고 있다. 설악산 공룡능선 이름은 스테고사우루스의 등골을 닮은 데서 비롯됐다.
에이펙스 화석은 지금까지 나온 스테고사우루스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크고 보존 상태도 우수하다. 영국 런던 박물관에 전시됐던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소피(Sophie)’보다 30% 이상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고생물학계는 경매 출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에이펙스가 스테고사우루스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어 연구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 브리검영대 고생물학박물관의 큐레이터인 로드 쉬츠는 뉴욕타임스지 인터뷰에서 “크기, 완성도, 보존 상태를 모두 고려했을 때 지금까지 본 스테고사우루스 중 최고의 화석”이라고 평가했다.
심지어 목 부분에서는 피부의 조각도 함께 발견돼 화석만으로는 알 수 없는 여러 정보를 담은 귀중한 연구 자료로 평가됐다. 다른 공룡과의 싸움으로 인한 부상 흔적도 없어 화석의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하지만 화석이 개인에게 판매되면 연구자가 접근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고생물학계가 경매장을 ‘과학적 도살장’이라며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튜어트 수미다 척추고생물학회 부회장은 뉴욕타임스에 “스테고사우루스 화석의 판매 가격은 대부분 연구 기관이 지불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경매 업체는 경매품을 홍보하기 위해 과학적 중요성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펙스의 판매 예상 가격은 600만달러(약 82억원)에 달해 연구기관이나 박물관에서 낙찰 받기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1997년 소더비에 출품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인 ‘수’는 836만달러에 판매돼 현재 시카고 필드 박물관에 전시됐다. 반면 2020년 출품된 티라노사우루스 ‘스탠’은 3180만달러에 개인이 낙찰 받아 현재 원본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스탠을 소유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2025년 개관하는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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