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잡화점 안에서 갑자기 국민체조···이유는?
두 여성, 범행 부인하다 끝내 시인
지난 9일 오후 9시18분께 의정부시의 한 패션잡화점.
A씨(71)와 B씨(52)가 나란히 서서 액세서리를 둘러보고 있었다.
A씨가 한 액세서리에 집중하는 사이, B씨는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듯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갑자기 국민체조를 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때 A씨가 은반지를 손에 껴보더니 B씨의 손에 슬쩍 넘겨줬다. B씨는 재빨리 주머니에 은반지를 넣었다.
A, B씨 두 여성은 같은 수법으로 4개의 은반지를 포함해 총 16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뒤 태연하게 잡화점을 걸어나갔다.
그로부터 4일이 지난 13일 오후 8시께, A씨와 B씨는 또 다시 같은 패션잡화점 주변에 나타났다. 그리고 한 종업원이 이들을 목격했다.
절도가 일어난 직후 CCTV로 A씨와 B씨의 인상착의를 확인했던 종업원은 이날 잡화점 밖을 지나는 두 사람을 보고 즉각 점주에게 사실을 알렸다. 외부에 있던 점주는 바로 가게로 달려갔다.
하늘이 도운 걸까. 달리는 와중에 점주는 도보 순찰 중인 경기북부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 기동순찰1대를 만났다. 점주는 “절도범이요”라고 외쳤고, 기동순찰대는 망설임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가 A, B씨를 검거했다.
이들은 처음엔 범행을 부인했으나 CCTV 자료를 제시하니 범행을 시인했다.
검거 당시 피의자들은 피해 물품뿐만 아니라 타인 명의의 신분증 3장과 신용카드 7매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A씨와 B씨는 모두 절도 전과가 6범 이상인 상습범으로 드러났다. 6개월 전부터 알고 지냈다고 주장한 두 여성은 그간 같은 방식으로 인근 상가 등에서 물건을 훔쳐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여죄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업원의 눈썰미 덕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그곳은 원래 유동인구가 많아 집중적으로 순찰하는 지역이었는데, 누군가 뛰어와서 ‘절도범이다’ 하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즉각 반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늘 주민들과 함께하는 밀착형 순찰을 하고 있어 언제든지 현장의 신고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맞춤형 치안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제공ㅣ경기북부경찰청
박채령 기자 chae@kyeonggi.com
민경찬 PD kyungchan6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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