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을 그리다 참나리꽃] 나리꽃 가운데 외모로는 으뜸

박진순 한국화가 2024. 5. 30. 07: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느덧 4월 중순이 지나고 있다.

참나리꽃은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으로 동북 아시아가 원산지다.

여름에 피는 참나리꽃은 키가 크게 자란 후 꽃을 피우기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봄 지나고 여름이 오면 시골 밭둑에 화려한 참나리꽃이 필 때 다시 한 번 스케치해서 화폭에 옮겨 보려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나리꽃 60.5×75cm 장지 위에 수묵채색. 나리꽃의 한 종류인 참나리꽃. 수많은 나리꽃 중에 가장 아름다워서 붙여진 이름으로 백합의 순우리말 이름이다. 우리나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참나리꽃은 우리의 오랜 역사와 함께해 온 소중한 꽃이다.

어느덧 4월 중순이 지나고 있다. 산과 들에는 화려한 꽃들의 잔치가 열렸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목련, 그리고 벚꽃이 이보다 화려할 수 없을 정도로 전국의 산과 들녘을 온통 물들였다가고 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고향 경기도 광주의 시골밭에 상추도 심고 쑥갓, 방아, 호박, 고수 등 씨앗을 뿌렸다. 밭둑에는 쑥과 냉이꽃, 제비꽃, 지칭개, 보리뱅이, 씀바귀, 개망초풀 등과 수많은 이름 모를 들풀들이 초록으로 물들어 눈이 즐겁다. 들풀 사이로 참나리 새싹들도 벌써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이번 작품은 참나리꽃을 그린 것이다. 꽃이 화려하고 예뻐서 나리꽃 중 으뜸이라는 의미로 참나리라는 이름을 가졌다. 참나리꽃은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꽃으로 동북 아시아가 원산지다. 여름에 피는 참나리꽃은 키가 크게 자란 후 꽃을 피우기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예전에 친정 엄마가 마당 정원에 심은 참나리는 거름을 많이 하셔서 키가 무척 크게 자라고 꽃송이도 많이 달려 지금까지도 해마다 꽃을 피우고 있다.

나리꽃은 백합의 순수한 우리말이다. 흔히 우리는 꽃이 흰색이라서 백합이라고 알고 있는데, 뿌리가 비늘 형태의 여러 겹으로 겹쳐진 덩어리 구근으로 자라기 때문에 뿌리가 많이 겹쳐진 형태라서 백합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알뿌리는 약재와 식용으로 썼고, 이른 봄에는 새싹을 나물로 밑반찬으로 밥상에 올리는 고마운 구황식물이기도 했다.

내 고향에서는 나리 뿌리를 먹지는 않았는데 강원도를 비롯해 다른 지방에서는 식용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나리꽃이 여러 종 자생하는데 꽃이 보는 방향에 따라 하늘을 보면 하늘나리, 땅을 보면 땅나리, 가운데를 보면 중나리, 중나리에 털이 있으면 털중나리, 섬에 있다 하여 섬나리, 섬말나리, 하늘말나리, 솔나리 등 이름도 흥미롭다. 참나리꽃은 꽃말이 순결, 깨끗한 마음, 존엄으로 아름다운 꽃만큼이나 고귀한 의미가 있다. 봄 지나고 여름이 오면 시골 밭둑에 화려한 참나리꽃이 필 때 다시 한 번 스케치해서 화폭에 옮겨 보려 한다.

한국화가 박진순

인천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인천대학교와 경기대학교에서 교수 활동.

1994 대한민국미술대전특선(국립현대미술관).

2006 서울미술대상전특선(서울시립미술관).

2006 겸재진경공모대전특선(세종문화회관).

한국미술협회. 서울미술협회. 동방예술연구회 회원.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