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9.9도, 오늘 52.3도···인도 뉴델리 ‘펄펄 끓는 기록’

박은경 기자 2024. 5. 2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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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더위에 의식 잃는 학생들도
2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거리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면서 물을 마시고 있다. 이날 뉴델리 온도는 52.3도까지 치솟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수도 뉴델리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낮 기온이 섭씨 52.3도까지 치솟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기상청(IMD)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뉴델리 교외 문게시푸르 기온관측소에서 52.3도를 기록했다면서 뉴델리에서 낮 기온이 50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발표했다. 뉴델리의 기록적 폭염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뉴델리에서는 전날도 교외 나렐라와 문게시푸르 관측소에서 낮 기온이 49.9도까지 올라가 뉴델리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뉴델리에서는 29일 낮 기온이 사상 최고로 치솟으면서 에어컨 가동 등으로 전력수요량이 8천302㎿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 비하르주의 한 공립학교에서는 더위에 의식을 잃은 학생에게 교사들이 얼굴이 물을 뿌리고 책으로 부채질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학생들을 치료한 의사 라즈니칸스 쿠마르는 ANI통신에 “더위로 인한 전해질 불균형으로 실신, 구토, 현기증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델리를 관할하는 델리주 정부는 물 부족 위험을 경고하면서 일부 구역 수돗물 공급을 하루 2번에서 1번으로 줄이는 등 비상 대응조치에 나섰다. 또 일부 지방에서는 물 공급을 제한하고 세차 등 물 낭비하는 이들에게 2000루피(약 3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대책에 나섰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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