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눈' 뜨면 이 회사 가치도 뜬다 [컴퍼니+]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2024. 5. 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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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컴퍼니 인사이트
生生 스몰캡 | 쎄트렉아이
시장 규모 커지는 인공위성 시장
핵심사업 지구관측 위성시스템
최대주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항공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지난해 말 수주 총액 3538억원

인공위성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군사·통신·방송·기상·지구관측 등 인공위성을 사용하는 분야가 숱해서다. 그중에서도 지구관측과 군사적 목적의 인공위성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인공위성 광학 분야 기업에 호재다.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우주항공 전문기업 '쎄트렉아이'에 투자자의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인공위성 산업의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사진=뉴시스]

1992년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사건이 있었다. 8월 11일 발사한 우리나라 첫번째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우주 상공 1300㎞ 궤도에 안착한 거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22번째로 인공위성 보유국이 되던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30여년이 흐른 지금 전세계는 우주항공 산업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역은 군사적·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인공위성이다. 국내 인공위성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3조7236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발판으로 인공위성 산업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 본격화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인공위성 발사 수요는 2028년을 기점으로 기존 연 10기 이하에서 연 50~60기 안팎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2028년부터 초소형군집위성(지구관측) 12~31기, 군용 정찰위성 425프로젝트의 후속 위성 12기, 초소형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 40기, 전자광학(EO·Electro-Optics) 위성 4기 등 다양한 소형 위성의 발사가 계획돼 있다.

초소형 위성의 수명이 3~5년이라는 걸 감안하면 '위성 프로젝트'는 3~5년에 한번씩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민간기업의 위성시스템 개발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인공위성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당연히 투자 시장에서도 인공위성 관련 사업을 꾀하는 기업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면에서 코스닥 상장사 쎄트렉아이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를 비롯해 각종 광학위성을 개발한 인력을 주축으로 1999년 설립했다.

핵심사업 영역은 지구관측 위성시스템의 개발과 생산이다. 특히 중소형 위성시스템, 위성탑재체, 위성의 관제 소프트웨어, 영상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이 회사의 첫번째 투자 포인트다.

사실 인공위성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군사적 영역이다. 군사시설을 정찰하거나 군통신 등에 널리 활용할 수 있어서다. 쎄트렉아이는 군사 위성과 이동형 지상체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위성시리즈의 이동형 지상체를 비롯해 군 위성 지상체, 차세대 전차·장갑차 영상처리시스템, 유도 무기 제어센서, 통신용 부품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액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하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2.3%)을 보유하고 있어 방위사업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둘째는 최대주주와의 시너지 효과다. 쎄트렉아이의 최대주주는 2021년 우주·항공·육·해·공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분율 20%)로 변경됐다. 지난해 12월 전환청구권을 행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율을 36.4%로 확대했고, 국내 최초로 우주항공 산업 밸류체인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쎄트렉아이는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그룹 간 시너지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민간 위성 운영자, 동유럽, 중동, 남미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때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자회사의 성장세도 눈여겨봐야 할 투자 포인트다. 쎄트렉아이는 위성영상판매업체 'SIIS'와 위성영상 딥러닝 분석업체 'SIA'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두 회사는 위성사업의 전방산업에 해당하는 위성영상 판매 사업과 인공지능 기반 위성영상 분석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위성산업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위성영상 기반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플랫폼의 사용처도 증가하고 있다.

쎄트렉아이는 2025년 1분기 중 자체 위성 발사와 수십기의 인공위성이 무리를 지어 작동하는 군집위성(Constellation) 프로젝트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SIIS', 'SIA'와 시너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투자 포인트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쎄트렉아이의 기술력이다. 이를 엿볼 수 있는 분야가 중소형 지구관측위성시장(EO·Earth Observation)으로 유럽의 에어버스, 이스라엘 IAI(Israel Aerospa ce Industries), 미국 Maxar, 프랑스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Thales Alenia Space) 등 글로벌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0.5m 이하급 초고해상도 인공위성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이 다자경쟁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 얼마나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쎄트렉아이가 보유하고 있는 초고해상도(0.5m 이하) 기술은 높은 기술 장벽 탓에 미국 업체를 제외하면 공급이 가능한 업체가 전세계적으로 소수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자체 인공위성인 'SpaceEye-T'에는 0.3m 이하급을 탑재할 예정이다. 위성영상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쎄트락아이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총액은 3538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가 한해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는 걸 감안하면 향후 3년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수주 대부분이 마진율이 10%가량인 국방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한 쎄트렉아이의 올해 실적은 매출액 1500억원, 영업이익 20억원으로 예상한다.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만큼 쎄트렉아이의 주가도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참고: 이 기사는 하이투자증권의 공식 입장과 무관합니다. 투자에 참고 바랍니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 과장
langers79@naver.com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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