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는 매물로 전락한 '케이카', 언제까지 표류할까

장동규 기자 2024. 5. 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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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중고차 판매 업체 케이카(K Car)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고 고금리, 고물가 현상 등으로 소비자 구매가 줄면서 인수 의향을 밝히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됐던 현대자동차, 롯데렌탈, SK렌터카 등이 직접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수 기업을 찾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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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인수자로 거론됐던 현대차·롯데렌탈 등 중고차 시장 진입
서울 성동구 장안평 중고차매매단지에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사진=뉴스1
국내 1위 중고차 판매 업체 케이카(K Car)가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고 고금리, 고물가 현상 등으로 소비자 구매가 줄면서 인수 의향을 밝히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2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중고차 판매량은 올해 1월~4월까지 81만9841대를 기록하여 전년 같은 기간(82만3020대) 대비 3000대가량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를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호황기를 맞았지만, 경기 침체로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 대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카는 2018년 사모펀드(PEF) 운영사 한앤컴퍼니가 SK엔카사업부의 중고차 오프라인 부문을 2000억원에 매입한 뒤, CJ그룹의 조이렌트카 지분을 500억원에 인수,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2021년 10월 기업공개(IPO)로 코스피 상장 후, 1년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인 2022년 12월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케이카 매각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케이카의 매각가로 최대 5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는 케이카 매각 작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됐던 현대자동차, 롯데렌탈, SK렌터카 등이 직접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수 기업을 찾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10월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현대차·기아는 인증 중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Trade-in) 혜택을 통해 중고차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기존 중고차 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내걸었던 점유율 제한 목표도 올해 4월 2.9%에서 내년 4월 4.1%까지 확대된다.

롯데렌탈은 온라인 플랫폼 마이카 세이브를 출범하며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롯데렌탈은 2025년까지 온라인 거래용 중고차를 5만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렌터카는 경기도 화성에 인증 중고차 동탄 센터를 열고 중고차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렌터카에서 중고차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여기에 최근 KG모빌리티까지 인증중고차 사업을 시작하면서 중고차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수요까지 줄어 업황이 좋지 않다.

또한 케이카는 PEF의 지분율(72%)이 높고 실적 대비 주가가 좋지않다는 평가도 있다. 중고차시장 상황들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최근 3개월간 최고가 1만4300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인 2만5000원도 못 미친다.

케이카는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476억원으로 전년 대비(2조1773억원) 5.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90억원으로 전년 대비(500억원) 17.9% 증가했다. 2018년 출범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업계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중고차시장 진출은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부담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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