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없는 한일전은 처음”…일본언론 집중조명한 ‘한일가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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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5.2%의 최고시청률로 종방된 MBN '한일가왕전'에 대한 일본 현지 반응이 뜨겁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정치적으로 한일 관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면, 한일가왕전은 소프트파워를 통해 한일관계의 미래지향점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특히 산케이신문은 "반일감정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50대 이상 세대가 한일가왕전을 통해 일본 문화를 편견 없이 즐길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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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상대국 가수 극찬하며
한국·일본의 문화 주파수 동질화
소프트파워로 한일 관계 큰 기여
28일 일본 유력일간지 마이니치신문은 MBN에서 방송된 ‘한일가왕전’에 대한 분석기사를 실었다. 지난 7일 종영된 한일가왕전은 양국에서 각각 7명의 가수가 참여해 기량을 겨룬 프로그램이다. 6주 방송기간 동안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많은 화제를 남겼다.
마이니치는 방송에 달린 댓글인 “이런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시대가 오다니, 나는 일본어는 이해할 수 없지만 노래에 실어 뭔가 전해지는 것이 있어”라는 내용으로 기사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국민정서와 문화산업 보호 등을 고려해 1990년대 말까지 일본의 대중문화 유입이 법으로 금지된 바 있다. 이가틍 제한이 해제된 지금에도 TV에서 일본 노래를 듣기는 쉽지 않다.
마이니치는 프로그램 성공요인으로 이렇게 중년 세대의 감성을 건드린 것이 주효했다고 꼽았다. 또 스포츠 경기처럼 자국의 가수만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일을 구분하지 않고 ‘노래 잘하는 아티스트’에 대해 순수하게 응원해 준 팬심도 성공의 큰 요인으로 거론했다.
극우성향인 산케이신문도 이달 중순 ‘한일가왕전’을 소개하며 “한일 대결이라는 설정에서도 당당하게 일본인을 응원하는 한국인의 모습은 변화하는 한일관계의 새로운 단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산케이신문은 “반일감정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50대 이상 세대가 한일가왕전을 통해 일본 문화를 편견 없이 즐길 수 있는 문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어릴 때부터 일본 음악과 애니메이션 등에 익숙해진 20~30대가 일본 문화를 자기 방식으로 즐기는 것과 달리 50대 이상은 아직 저항감이 컸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한일가왕전이 양국 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도쿄를 찾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은 “한일가왕전이 양국 정치인들도 못하는 관계개선의 큰 역할을 했다”며 프로그램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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