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였다"며 공격 지속하는 이스라엘, '제재' 목소리 나온 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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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남단의 라파 난민촌을 공습, 최소 45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라파 중심부로 진입하며 공격 지속 의지를 보인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번 라파 공습으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지도부 2명을 사살했다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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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남단의 라파 난민촌을 공습, 최소 45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라파 중심부로 진입하며 공격 지속 의지를 보인다. 미국이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은 것인지 조사하고 유럽에서는 제재 목소리가 나오는 등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된다.
27일(현지시간) CNN,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크네세트(의회) 연설에서 전날 IDF가 감행한 라파 서부 탈알술탄 지역 공습과 관련,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어젯밤 비극적인 실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번 라파 공습으로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지도부 2명을 사살했다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이스라엘 공습이 라파 내 피란민촌을 향해 이뤄졌으며 이 공습으로 지금까지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포함해 최소 45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습은 유엔 산하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 24일 이스라엘에 라파에서 작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한 지 이틀 만에 발생해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상황파악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공습이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백악관이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규정한 바 있다. 최남단 라파에는 북쪽에서 밀려 내려온 피란민이 100만명 이상 거주한다.
유럽연합(EU)의 움직임은 조금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스페인,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일부 유럽국가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날 슬로베니아가 여기에 합세해 30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승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폴리티코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미셸 마틴 외무장관은 "27일 EU 외무장관회의에서 이스라엘이 ICJ의 명령을 어기는 경우에 대해 처음으로 제재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유엔은 다수의 민간인 피해가 생긴 이번 공습과 관련, 28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세계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지만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출 의지가 없어 보인다. 28일 로이터는 이스라엘군의 탱크가 라파 중심부로 진입한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목격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탱크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국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높은 언덕인 '조루브 언덕'에 자리 잡았다"면서 "이스라엘군이 라파 서부에서 군사작전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로이터 등에 따르면 27일 라파 국경검문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과 이집트군이 교전을 벌여 이집트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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