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안 새만금개발청 청장 “尹정부 2년간 새만금 10조 투자 유치… 동북아 경제허브 될 것” [세계초대석]

김동욱 2024. 5. 2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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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혜택 등 정부 정책 주효 평가
개청 후 9년간 거둔 투자액의 6배
이차전지 기업 20곳서 9조원 투자
기업 투자 봇물로 산단 확대 필요
제2산단 조성 등 다각적 방안 검토
기본계획 ‘기업’ 중심 재수립 방침
수변도시 조성 쾌적한 정주 환경
기업성장센터 세워 복지 등 지원
지역 미래 100년 먹거리 조성 목표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새만금 투자 규모가 10조원이 넘습니다. 이제 새만금은 기업이 모여드는 곳으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김경안(68) 새만금개발청 청장은 “이미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는 외지 지방자치단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그 비결을 엿보려는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며 “혁혁한 실적 비결은 정부 정책의지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달 24일 서울 용산구 새만금투자유치관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약 2년 동안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유치한 10조1000억원의 투자금을 적극 내세웠다. 10조1000억원은 2013년 9월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후 9년간 거둔 투자의 6배를 웃도는 규모다. 이 중 9조2300억원은 최근 1년 동안 이차전지산업을 중심으로 거둬들인 성과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새만금청의 10배인 50여명의 투자전문가를 통해 이룬 투자유치 실적(5893억원)에 비하면 15배가 넘는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 24일 서울 용산구 새만금투자전시관에서 새만금토지이용계획도를 가리키며 그동안 추진 상황과 향후 개발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김 청장은 “윤석열정부 들어 새만금에 대한 국제투자진흥지구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힘입어 10조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지고 기업이 모여드는 곳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최상수 기자
김 청장은 전북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전북지역에서 초·중·고교 및 대학을 다녔고, 전북도의원까지 역임해 지역 사정에 매우 밝은 편이다. 새만금 개발과 관련해서는 25년 전 국무총리실 새만금위원회에서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인연이 깊다. 윤석열정부 출범 전엔 중앙선대위와 지역균형발전위원회 태스크포스 새만금발전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다. 김 청장은 “기업 투자유치에 박차를 가해 지역의 미래 100년 먹거리를 만들고, 나아가 대한민국 성장동력산업이자 동북아 경제허브로 도약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다음은 김 청장과의 일문일답.

―새만금 산업단지 투자 유치 규모와 입주 기업은 어느 정도인가.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2022년 5월 이후 2년간 새만금 산단에 총 10조1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2013년 9월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후 투자유치 성과(1조5000억원)보다 6배나 많다. 특히 LS그룹이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로 진출하는 핵심 거점으로 새만금을 선택해 2조2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SK온, LG화학 등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대기업들도 각각 1조원 이상 투자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1만명 이상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투자 기업들 중 이차전지가 많지 않나.

“그렇다. 최근 2년간 투자한 이차전지 기업은 20개사이며, 투자 금액은 총 9조원 정도다. 이는 전체 투자 기업 수(42개)의 48%, 투자 금액으로는 90%를 차지한다. 특히 이차전지 양극재 소재와 관련해 LS그룹·룽바이, 음극재 소재 관련해서는 에이원신소재, 대주전자재료, 전해액 관련 천보비엘에스, 이디엘 등 다수 기업이 최대 1조원씩 투자해 이차전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기업들이 새만금으로 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윤석열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한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과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이 주효했다. 특히 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해 주는 세제 혜택이 굉장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올해 3월에는 기업들이 애로 사항으로 호소했던 공장 부지 생태면적률을 10%에서 5%로 낮춰 부지 활용도를 높이고 기업 부담을 완화했다. 국가산단 근로자의 근로·정주 여건 개선에 힘써 지난달부터 출퇴근 통근버스(7대)를 지원하고, LH와 협업해 공공임대주택(140호)을 근로자 숙소로 공급했다. 올해부터 3년간 총 320억원을 들여 산단에 기업성장센터를 건립해 스포츠센터 등 근로자 지원·복지 공간도 마련할 것이다.”

―투자 유치 성과를 너무 정부 공으로 돌리는 게 아닌가.

“아니다. 그동안 새만금의 개발 속도가 국민 기대를 충족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새만금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새만금을 찾아 새만금을 기업이 북적이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이후 정부가 새만금 국가산단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고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선정해 투자 여건을 개선했다. 도로와 항만, 공항 등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이후 예산을 대폭 삭감하지 않았나. 올해 추진 사업과 예산은 어느 정도인가.

“새만금지역 국가재정 투자 규모는 8개 부처에 걸쳐 6486억원 정도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적정성 검토가 필요하다는 정부 방침에 자금 집행이 미뤄졌으나, 연구용역 중간 점검 결과 사업 추진 절차가 적정하며 사업 필요성이 확인돼 최근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투자유치 성과 등에 맞춰 기본계획을 전면 재수립하고, 입주기업들이 요청하는 용폐수 공동관로 구축, 기업 성장센터 건립, 산단 통근버스 지원 등을 신규 재정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새만금의 기업활동 여건은 어떠한가.

“새만금 개발은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토 균형발전을 목표로 한 국책사업이다. 규모는 409㎢로 서울의 3분의 2, 여의도 면적의 141배에 달한다. 현재 전체 계획 토지 291㎢ 중 49.3%인 143.4㎢가 매립을 완료해 육지로 변했고, 일부는 매립 중이다. 내부 격자형 동서·남북도로도 완전 개통했고, 신항만과 국제공항 등 물류·교통시설도 추진하고 있다. 기업 투자가 봇물을 이뤄 이젠 ‘알짜기업’을 선별하고 산단도 늘려야 할 정도다.”

―거대한 새만금에 기업 투자가 많아 부지가 부족할 정도라는 얘기가 실감 나지 않는다.

“현행 새만금 기본계획상 산업용지 비율은 전체의 9.9%에 불과하다. 이미 조성한 국가산단(1·2·5·6공구) 분양률도 84%로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3·7공구 공급 시기를 당초 2027년에서 내년으로 앞당겨 공급할 계획이다. 부족한 산업용지를 조속히 공급하기 위해 기존 산단 잔여 공구 조기 매립과 함께 제2산단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산단은 대개 착공까지 5년 이상 소요되기에 서두를 것이다. 산업용지를 대폭 확대하는 게 절실해 이번 정부 기본계획 재수립에 토지 용도와 위치 조정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문재인정부 시절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한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어떻게 진행 중인가.

“발전 사업권을 인센티브로 민간 투자를 유치해 새만금 개발을 촉진하려는 태양광 발전사업은 총 2.4GW 규모로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육상 태양광(0.3GW)은 이미 2022년 상반기부터 발전을 시작했다. 1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수상태양광(2.1GW)은 2단계로 나눠 진행하는데, 우선 1단계(1.2GW)는 현재 구역별로 사업자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인 RE100(신재생에너지 100%)과 함께 이차전지나 반도체 등 대규모 소비 전력을 충당하기 위해 CF100(무탄소에너지 100%)을 병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만금 개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기업 등의 정주 거점이 될 수변도시 조성 공사는 어느 정도 진척돼 있나.

“새만금 수변도시(6.6㎢)는 기업 종사자와 입주민 등에게 쾌적한 정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곳인데, 2020년 말 착공해 지난해 6월 전체 매립공사를 완료했다. 현재 1공구(2.73㎢)는 도로, 상하수도, 전기, 통신 등 도시 기반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새만금 내·외부 개발 여건 변화에 맞춰 기업도시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통합개발계획 변경과 수변도시를 메가시티 지원 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 기본 계획을 재수립하고 있는데, 어떻게 바뀌는 게 바람직하겠나.

“이번 기본계획 재수립은 최근 변화된 새만금 개발 여건에 맞게 큰 틀에서 ‘기업’ 중심으로 새롭게 짜는 게 핵심이다. 그 핵심 키워드 또한 ‘기업’으로, 산업용지 확대 등 6대 과제를 선정해 기업 투자를 더욱 촉진하는 개발 전략을 백지상태에서 새롭게 그릴 것이다. 새만금이 명실상부한 동북아 중심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첨단전략산업 △글로벌 식품 △관광·마이스(MICE) 3대 허브를 구체화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북 1호’ 공약인 ‘메가시티’ 추진을 위해 군산·김제·부안에 이어 익산까지 주변 지역과 연계한 광역 발전 전략도 담을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소회와 앞으로 계획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쉼 없이 달려온 것 같다. 감사하게도, 어려운 경제상황에 이차전지를 필두로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어지면서 새만금은 이제 첨단전략산업의 중심지이자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만금개발청 구성원들은 후대에 길이 남겨줄 역사적인 사업을 수행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의기투합하고 있다. 향후 3대 허브를 조성해 스마트하고, 매력적이고, 친환경적인 동북아 경제허브로 도약할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국민께 더 가까이, 더 깊숙이 들어가 새만금 발전을 체감하도록 뛰고 또 뛰겠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1956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 익산 남성고 ●원광대학교 행정학 학·석·박사 ●전북도의회 의원 ●국무총리실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 ●새누리당 전북도당 위원장 ●제6대 서남대학교 총장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새만금특별본부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위TF 새만금발전기획단장 ●새만금개발청장(2023년 7월∼)

대담=송민섭 사회2부장, 정리=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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