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대장주 KB금융…'밸류업 1호'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은

홍재영 기자 2024. 5. 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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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가이드라인 확정 이후 밸류업 관련 1호 공시는 KB금융의 차지가 됐다.

KB금융이 전날 상장사들 중 1호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공시에 나섰지만 4분기 중 공시 계획을 알린 것에 그쳐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전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2024년 4분기 중 공시하기로 지난 24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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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가이드라인 확정 이후 밸류업 관련 1호 공시는 KB금융의 차지가 됐다. 4분기 중 밸류업 공시 계획을 밝히면서다. 다만 대형 금융사인 KB금융의 의지에도 당일 주가 반응은 시큰둥했다. 단순 예고에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밸류업 프로그램의 흥행을 위해서는 더 구체적인 공시들이 속도감 있게 나와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1.05% 오른 7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의 상승으로, KB금융은 전날에는 0.78%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KB금융이 전날 상장사들 중 1호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공시에 나섰지만 4분기 중 공시 계획을 알린 것에 그쳐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전날 개장 전 공시를 통해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다"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2024년 4분기 중 공시하기로 지난 24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이 같은 공시는 금융위원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한 이후 처음으로 나온 관련 공시로서 의미를 지닌다. 당국이 밝힌 계획에 따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홈페이지인 카인드(KIND)에는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가 개설됐다. KB금융은 이 페이지 내 '공시현황'에 1번 공시로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그간 시장에서 '밸류업 대장주'로 여겨졌는데 '1호 밸류업 공시' 타이틀까지 가져가게 됐다. KB금융도 이러한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가이드라인이 확정되자마자 서둘러 공시를 낸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측은 전날 "KB금융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만큼 밸류업 모범생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빠르기에 치중한 공시가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밸류업 프로그램 흥행 분위기를 위해 대형 금융사가 빠르게 나서고, 금융사들의 관련 공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다만 1호 공시 타이틀에 집중해 구체성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다는 것이다. 밸류업 첫 주자로 나섰지만 전날 주가가 크게 힘을 쓰지 못한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상황인 만큼 세부 항목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지한 논의 후 이를 담은 내용을 공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더 힘을 받고 동력을 모아야 할 시기에 이러한 수준의 공시는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별개로 KB금융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등을 높게 평가 받으며 밸류업 대장주로 우뚝 서 왔다. 지난해 폐장일(12월28일) 종가는 5만4100원이었는데, 올해 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폐장일 대비 이날 종가는 약 43% 상승했고 지난 20일에는 장 중 8만3400원까지 솟아 54% 가량 오르기도 했다.

KB금융은 실적이나 주주환원 측면에서 계속 기대할 만하다는 평을 받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분기별로 약 1조5000억원 수준의 경상 실적을 기대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1분기 중 대규모 ELS 배상에도 연간 증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올해 추정 주주 환원율은 약 40%를 기대한다"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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