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췌장암·간암 환자에 중입자 치료 시작

김잔디 2024. 5. 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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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이 췌장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다.

28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연세암병원은 이날 췌장암 3기 환자 김모(47) 씨와 간암 3기 환자 이모(73) 씨를 대상으로 각각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를 가동했다.

세브란스병원은 그동안 전립선암 환자 위주로 중입자 치료를 해오다 이번에 췌장암, 간암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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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중입자 치료기 보유·가동
(서울=연합뉴스) 금웅섭 교수와 의료진이 정확한 치료를 위해 장비를 조정하고 있다. 2024.05.28. [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세브란스병원이 췌장암,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암세포를 정밀 타격하는 중입자 치료를 시작한다.

28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연세암병원은 이날 췌장암 3기 환자 김모(47) 씨와 간암 3기 환자 이모(73) 씨를 대상으로 각각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를 가동했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 이온을 거대한 입자 가속기에 주입해 암세포를 정밀 조준 타격함으로써 사멸시키는 최첨단 대형 치료 장비다. 정상 세포는 피하면서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할 수 있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은 줄이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정확도가 높은 편이어서 치료 기간도 대폭 단축된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중입자 치료기를 처음 도입해 현재 유일하게 가동 중이다.

고정된 각도에서 고선량 방사선을 조사(照射)하는 고정형 치료기는 전립선암에, 누워있는 환자 주위를 360도 돌아가는 회전형 치료기는 주변에 다른 장기가 있어 다양한 각도로 방사선을 조사해야 하는 췌장암, 간암, 폐암 등에 쓴다.

세브란스병원은 그동안 전립선암 환자 위주로 중입자 치료를 해오다 이번에 췌장암, 간암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김씨는 주 4회씩 총 12회로 3주간, 이씨는 총 4회로 일주일간 중입자 치료를 받는다.

김씨는 2021년 췌장암 3기로 진단받은 뒤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24차례 항암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오히려 암이 더 진행돼 중입자 치료를 결정했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0%에 불과하지만, 약물과 중입자 치료를 병행할 경우 재발 확률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에 따르면 수술이 불가한 췌장암 환자에 항암제와 중입자 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 내 치료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국소제어율'이 80%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씨는 2022년 간암 3기 판정을 받고 최근 재발해 면역항암제를 복용하던 중 중입자 치료를 결정한 사례다. 간암 환자는 간 기능이 저하돼 있어 방사선 치료 시 간독성이 발생할 수 있지만,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만 타격할 수 있어 부작용 위험이 낮은 편이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췌장암과 간암은 주변에 정상 장기가 많고 발견이 늦어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 많지만, 중입자 치료는 이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의 항암 치료와 중입자 치료의 조화를 통해 최고의 치료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치료기 가속기실 [연세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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