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췌장암·간암 환자 회전형 중입자 치료 시작

정진수 2024. 5. 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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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췌장암, 간암 중입자치료가 시작됐다.

연세암병원은 28일 췌장암 3기의 40대 환자 김모씨를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췌장암과 간암은 주변에 정상 장기가 많고 발견이 늦는 경우가 잦아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 많지만, 중입자치료는 이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의 항암치료와 새로운 중입자치료의 조화를 잘 이뤄서 최고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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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췌장암, 간암 중입자치료가 시작됐다.

연세암병원은 28일 췌장암 3기의 40대 환자 김모씨를 대상으로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치료는 주 4회씩 총 12회로 3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간암 3기 진단을 받은 이모씨(73세)도 같은 날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 
금웅섭 교수가 조정실에서 중입자 조사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중입자치료는 탄소입자를 이용한 방사선치료의 하나다. 양성자치료에 사용되는 수소입자보다 12배 무거운 탄소입자를 가속시켜 종양(암세포)만 조준·파괴하는 치료기법입니다. 기존 방사선치료에 비해 2~3배 높은 치료효과를 보여 ‘꿈의 암 치료기’라 불린다. 

치료기는 탄소입자의 조사 각도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뉜다. 수평으로 고정된 각도에서 조사하는 고정형치료기는 좌측과 우측에서 입자선을 조사하기에 적절한 전립선암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장기가 호흡과 중력에 따라 움직이고 주변에 다른 장기가 있어 다양한 각도로 조사해야 하는 췌장암, 간암, 폐암 등에는 회전형치료기를 사용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연세암병원의 고정형치료기 1대와 회전형치료기 2대가 전부다. 

이번에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회전형치료기는 치료기 안에 환자가 누우면 가장 적합한 각도로 치료기가 회전해 설계된 치료계획에 따라 암세포를 타격한다. 360도 어느 각도에서도 조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해부학적 위치에 맞게 정상 장기에 대한 보호와 종양에 대한 치료 정확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

췌장암과 간암은 치료가 어려운 암종으로 꼽힌다.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에 따르면 병기가 진행돼 수술이 불가한 췌장암 환자의 경우 항암제와 중입자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 국소제어율이 80%까지 향상됐다는 결과가 있다. 국소제어율은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로 특정 부위를 타깃하는 중입자치료에 있어 치료 성적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중입자치료 후 5년 생존율이 56%라는 성적도 나오고 있어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
금웅섭 교수와 의료진이 정확한 치료를 위해 장비를 조정하고 있다.
간암의 경우는 신경세포가 적은 탓에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해 발견이 늦어 애초에 병기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받는 데다, 간경화 등으로 간 기능이 저하돼 방사선으로 인한 간독성 위험이 커서 방사선 치료가 까다롭다. 중입자치료는 정상 세포는 피하고 암세포에만 고선량 방사선을 집중 타깃하는 특성으로 부작용은 줄이되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다.

일본 군마대학병원에서 중입자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의 2년 국소제어율은 92.3%에 달했다. QST의 임상연구에서는 5년 국소제어율 81%를 기록했다. 특히 종양의 크기가 4cm 이상으로 큰 경우에도 2년 국소제어율이 86.7%였고, 2년 생존율은 68.3%로 높았다.

금웅섭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췌장암과 간암은 주변에 정상 장기가 많고 발견이 늦는 경우가 잦아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 많지만, 중입자치료는 이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의 항암치료와 새로운 중입자치료의 조화를 잘 이뤄서 최고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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