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못사는지 알겠다"? 전북도청 간부의 막말, 도지사는 침묵

전북CBS 송승민 기자 2024. 5. 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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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직을 던진 전북도청 소속 간부 공무원이 사직서를 철회해 조직의 강한 반발을 받고 있다.

2급 실장인 해당 간부는 또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알겠다"며 전북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도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전북을 향해 소변도 보지 않을 것처럼 명언을 남기신 분이 되돌아온다니요"라고 물으며 "간부급 공무원이 손바닥을 뒤집듯이 번복하시는 것 자체가 과연 옳은 처사인지 직원들께 여쭙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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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 전북도청 소속 2급 간부 공무원
"왜 못사는지 알겠다…염치 없이 거저"라 비하
김관영 전북지사가 임명한 개방형 고위직
부지사, "(도지사) 별다른 말 없었다"
내부선 "소변도 안 보려던 분이 돌아온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 전북사진기자단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뒤 직을 던진 전북도청 소속 간부 공무원이 사직서를 철회해 조직의 강한 반발을 받고 있다. 2급 실장인 해당 간부는 또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알겠다"며 전북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도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임명한 개방형 고위직 공무원이 노골적인 지역 비하까지 했음에도 김 지사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전북도 최병관 행정부지사는 28일 오전 브리핑에서 "(김 지사가 A실장의 지역 비하 발언에 대해) 별다른 말은 없었다"며 "공무원 처신의 문제이기에 감사위원회에서 조사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실장은 자신의 개인 SNS에 "전북이 왜 제일 못사는 도인지 이제 알겠다. 진정성! 일 좀 해라! 염치없이 거저 가지려 그만 좀 하고!"라는 지역을 비하하는 정도를 넘은 글을 올렸다.

간부 공무원이 전북 지역이 낙후된 것을 전북도청 소속 공무원들과 도민들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음에도, 김 지사와 전북도는 '동의하지 않는다. 도민께 대신 사과한다'는 식의 간단한 입장도 없는 것이다.

갑질 의혹을 받은 뒤 사직서를 낸 전북도청 소속 간부 공무원 A실장의 개인 SNS 글. SNS캡처


또 A실장이 사직서를 철회하자 전북도청 내부 게시판에는 "사직서 철회 진정 사실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저에게는 평생직장이 누군가에게는 다니고 싶으면 계속 다니고 힘들면 언제라도 당장에 그만둘 수 있는 한낱 아르바이트에 불과했다"고 했다.

또 "전북을 향해 소변도 보지 않을 것처럼 명언을 남기신 분이 되돌아온다니요"라고 물으며 "간부급 공무원이 손바닥을 뒤집듯이 번복하시는 것 자체가 과연 옳은 처사인지 직원들께 여쭙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북도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 업무를 열심히 수행하는 직원 여러분들을 기만하고, 가뜩이나 곤두박질쳐진 사기를 더 떨어뜨리는 불합리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A실장은 폭언과 일방적 업무 지시를 한 논란이 일자 지난 21일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일주일 만에 철회했다. 전북도는 A실장을 대기 발령하고 감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A실장의 임기는 2025년 7월까지다.
 

전북도 직원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글. 독자 제공


최 부지사는 "(갑질) 피해 신고가 없더라도 갑질 행위를 인지하게 되는 경우 감사위원회에서 직권으로 감사할 수 있다"며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급을 제외한 공무원은 지방공무원법상 의원면직 사직원을 제출했더라도 형의 선고나 징계 사유가 아니면 본인의 의사에 반해 휴직 또는 면직을 당하지 않게 돼 있다"며 "A실장의 사직원 철회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직무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총무과로 대기 발령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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