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차려 도중 숨진 훈련병, 열이 40.5도까지?…"고문에 이르는 범죄"

김동현 2024. 5. 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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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 모 군부대에서 훈련병 1명이 군기 훈련, 소위 '얼차려'를 받고 쓰러져 결국 숨진 가운데 군인권센터가 해당 훈련병에 내려진 군기 훈련을 고문에 비유하며 질타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군기 교육은 고문이 아니다. 가혹행위도 아니다. 규정에 따라 규율을 지키라는 일종의 각성 효과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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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강원도 인제 모 군부대에서 훈련병 1명이 군기 훈련, 소위 '얼차려'를 받고 쓰러져 결국 숨진 가운데 군인권센터가 해당 훈련병에 내려진 군기 훈련을 고문에 비유하며 질타했다.

한 육군 훈련병이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이틀 만에 숨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뉴시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군기 교육은 고문이 아니다. 가혹행위도 아니다. 규정에 따라 규율을 지키라는 일종의 각성 효과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각성 효과를 넘어선 사실상 고문에 이르는 범죄"라며 "군이 '수사가 아니라 조사'라고 얘기하는데 이것 역시 말장난"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설명이 안 돼 있다. 저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인은 패혈성 쇼크다. (훈련병이) 병원에 도착했을 무렵 열이 40.5도까지 올라갔었다"고 말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얼차려 도중 사망한 훈련병의 사인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이어 "이미 민간병원에 들어왔을 때는 의식은 있었지만 헛소리를 하는 상태였다. 나이와 이름 등을 물어보는데 이 대답을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고열에 시달리다 회복이 안 되면 패혈증으로 넘어가서 결국은 신장 투석을 한 가운데 사망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임 소장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적응도 잘 안되는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기합을 줘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방식은 과거 학교 다닐 때나 있을 법한 얘기"라며 "(이번 사건은) 상해치사까지 볼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또 "간부라는 사람들은 법과 규정에 의해 부대를 운영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인데 '건강이 이상하다'라고 했을 때 중단시키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지휘 관찰을 제대로 하지 않고 이런 고문에 가까운 육체적 고통을 줬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원도 인제 한 군부대에서 군기 훈련, 소위 '얼차려'를 받던 훈련병이 쓰러져 숨졌다. 본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로 지난해 6월 해군사관학교 사관생도들이 완전군장으로 행군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쯤 A 훈련병은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얼차려를 받던 중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뒤인 25일 숨을 거뒀다.

이후 숨진 훈련병 등이 완전군장을 멘 채로 구보와 팔굽혀펴기를 하고 '선착순 뺑뺑이'까지 당했다는 제보가 나오는 등 '얼차려' 과정에서 육군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 정황이 포착돼 현재 해당 '얼차려'를 지시하고 집행한 지휘자 등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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