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더 뜨는 PB 상품…쿠팡은 두 배 큰 시리얼·롯데하이마트는 냉장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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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몇 년째 이어지는 고물가를 이겨내기 위해 택하는 '알뜰 소비 전략' 중 하나는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인 'PB 상품' 구매다.
유통 단계 단축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식품·생활 용품 등 갈수록 넓어지는 상품군은 PB 상품이 고물가 시기에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
쿠팡의 대용량 PB 상품은 많은 소비자가 제품을 살 때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고물가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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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 키운 쿠팡 PB, 가격 경쟁력 확보
롯데하이마트 냉장고 출시, PB의 확장
소비자가 몇 년째 이어지는 고물가를 이겨내기 위해 택하는 '알뜰 소비 전략' 중 하나는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인 'PB 상품' 구매다. 유통 단계 단축으로 가격이 저렴한 데다 식품·생활 용품 등 갈수록 넓어지는 상품군은 PB 상품이 고물가 시기에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다. PB 상품은 최근 식당 등 업소에서 주로 취급하던 대용량 제품까지 그 범위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PB 상품은 주요 유통업체가 뛰어든 '기본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한 PB 상품의 가격·품질 경쟁력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PB 시장 규모도 급성장세다. 대한상공회의소 집계 결과 2023년 식료품 기준 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 커진 반면 PB 시장은 12.4% 확대했다.
유통업체 중에선 이마트, 롯데마트, CU, GS25 등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PB 상품 발굴·판매에 앞장서 왔다. 그런데 요즘엔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유통업체까지 PB 시장에 공들이는 추세다. 2018년 '탐사수'(생수)를 시작으로 '곰곰'(식료품), '코멧'(공산품), '캐럿'(패션) 등 다양한 PB 브랜드를 앞세운 쿠팡이 대표적이다. 쿠팡은 특히 소용량 중심인 경쟁사 PB 상품과 비교해 중·대용량 제품으로 차별화했다.
쿠팡 PB 상품은 세 가지 측면에서 가격을 낮췄다. ①다른 유통업체 PB 상품처럼 유통 단계를 줄인 데 더해 ②용량을 키워 단위당 가격을 인하하고 ③온라인 영업으로 추가로 값을 내렸다. 쿠팡 전매특허인 로켓배송은 덤이다.
쿠팡의 대용량 PB 상품은 많은 소비자가 제품을 살 때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고물가 시기에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세 남매를 둔 이수진(42)씨는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의 PB 상품은 가계 살림에 도움이 된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쿠팡 같은 이커머스를 활용하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 중·대용량 PB 상품으로 차별화
구체적으로 쿠팡 곰곰의 시리얼 제품인 '콘플레이크 오리지널' 1.2kg 가격은 7,770원이다. 대기업 제품인 콘푸로스트 600g, 콘푸라이트 530g이 개당 5,000~6,0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에 용량 두 배 제품을 살 수 있다. 탐사수 무라벨 2리터(L)짜리 여섯 병 묶음 3,227원, 곰곰 우유식빵 1,930원 역시 기존 생수·식품업체는 물론 다른 PB 상품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쿠팡은 PB 상품을 통해 중소 제조사와 상생을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쿠팡과 계약한 PB 상품 제조사의 90%가 중소기업으로 550여 곳에 달한다. 일반 대형마트, 식자재 기업과 협업하기 쉽지 않은 중소 제조사는 쿠팡을 통해 새 판로를 뚫은 셈이다.
쿠팡 관계자는 "PB 상품 판매량 확대는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투자를 늘려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로 이어진다"며 "고물가 시대 고객 부담을 덜 수 있게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품질을 보유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PB 상품은 판매 제품군도 먹거리·생활용품 등에서 확장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1일 출시한 소용량 냉장고 '싱글 원'이 한 예다. 1, 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이 냉장고는 29만9,000원에 나와 판매 2주 만에 초도 물량 3,000대가 완판됐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품이 다양하고 같은 품질에 가성비가 높은 PB 상품은 소비자 물가 안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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