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늘리고 금요일 4시간만 일하자"..'투쟁 깃발' 든 車·조선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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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강성 노동조합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와 조선업계 노조들이 야권과의 연대를 통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정년연장'과 '근로시간 단축'을 최대 쟁점으로 밀어붙일 태세라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 노조도 "정년 연장·주 4.5일제"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부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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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수령 시기에 맞춰야"
'근로시간 단축' 주 4.5일제도 요구안에 담아
조선업계도 정년 연장 등 요구
재계 "기업 경쟁력 약화 불가피"
[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적인 강성 노동조합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와 조선업계 노조들이 야권과의 연대를 통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정년연장'과 '근로시간 단축'을 최대 쟁점으로 밀어붙일 태세라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업계는 현행 임금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까지 도입하면 인건비 부담이 커져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기아 노조는 영업이익의 30%를 달라고 요구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한 바 있다. 현대차의 연간 순이익이 12조2723억원,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임을 감안하면 양사 노조의 성과급 요구액은 각각 3조6817억원, 3조4824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기아 양사 합산 7조원이 넘는다. 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은 매년 요구안에 담기긴 했지만 양사 노조 모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특별성과급 논의가 임단협으로 공이 넘어가면서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단협 뇌관은 또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호실적을 거두면서 노조는 임금 인상과 함께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계한 정년 연장, 금요일 4시간만 일하는 주 4.5일제 도입 등의 요구에 고삐를 죄고 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 양대 노조 모두가 주 4.5일제를 동시에 요구하면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다만 임금은 작년보다 올리면서 노동 시간은 줄이자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어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동안 현대차는 5년 연속, 기아는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했는데, 올해는 파업을 해서라도 요구안을 관철 시키겠다는 노조 집행부의 의지가 강하다. 현대차·기아는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3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파업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사측은 지난 23일 노조와 임금협상 상견례에서 "원만한 교섭이 됐으면 좋겠지만 법과 제도, 사회적 공감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와 조선 노조가 정치권과 연대해 법 개정 요구에 나서려는 움직임도 보이면서 산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는 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정년 연장 등 단협 사항들이 임단협의 판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녹록지 않은 글로벌 기업 환경 속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아야 하고, 정부는 법치주의에 따라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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