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차별화된 직구' 선언…'큐텐 시너지' 본격 가동하나

김아름 2024. 5. 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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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큐텐에 인수된 후 내부 정리에 집중하던 티몬이 모처럼 눈에 띄는 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직구 시장의 강자인 큐텐의 노하우를 티몬의 플랫폼 파워와 접목해 직구·역직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겠다는 포부다.

아시아 전역에 뻗어 있는 큐텐의 상품력과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인프라가 티몬의 국내 이커머스 노하우와 결합하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직구·역직구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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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아야네오' UMPC 단독 판매
"직구·역직구 시장의 대안 되겠다"
그래픽=비즈워치

지난 2022년 큐텐에 인수된 후 내부 정리에 집중하던 티몬이 모처럼 눈에 띄는 행보에 나섰다. 글로벌 직구 시장의 강자인 큐텐의 노하우를 티몬의 플랫폼 파워와 접목해 직구·역직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이겠다는 포부다. 첫 작품으로는 중국의 UMPC(Ultra-Mobile Personal Computer, 고성능 휴대용 컴퓨터) 전문기업 '아야네오'의 신제품 휴대용 게이밍 기기 '포켓S'를 단독 판매한다.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나

지난 2022년 8월 큐텐이 티몬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업계에서는 침체했던 티몬의 반등을 예상했다. 큐텐은 가입 회원 수만 2000만명이 넘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직구 플랫폼이다. 티몬 인수에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들 만큼 자금력도 충분하다. 실제로 큐텐은 티몬 인수 후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 부문, 위시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도 많아 보였다. 아시아 전역에 뻗어 있는 큐텐의 상품력과 큐텐의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인프라가 티몬의 국내 이커머스 노하우와 결합하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직구·역직구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티몬 실적/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구영배 대표는 신중했다.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커머스 인수 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을 이끌기보다는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내부 조직을 통합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다. 외부에서는 11번가 인수를 추진하며 쿠팡, G마켓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외형을 만들고자 했다. 

그 와중에도 향후 티몬의 중심축이 될 직구 사업의 규모는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5월 27일) 티몬의 해외직구 거래액은 큐텐 인수 전인 2022년 동기 대비 208% 급증했다. 특히 가전·디지털 부문 성장률이 70%로 전체 거래액 성장을 이끌었다. 직구 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티몬의 직구 거래액은 66% 늘었고 입점 기업들의 거래액은 160% 증가했다. 티몬이 효과적인 직구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티몬+UMPC

특히 눈에 띈 건 3040 여성이 건강식품 등을 주로 구매하면서 이끌어 왔던 직구 시장이 남성·디지털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기존 직구 플랫폼의 낮은 신뢰도 탓에 구매를 꺼리던 전자제품 구매가 늘어난 건 티몬이 10년 이상 쌓아 온 신뢰도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티몬은 단순히 판매 중개를 넘어 해외 브랜드사와 직접 계약을 추진하고 직구 상품에 단독 AS 정책을 더하는 등 플랫폼의 역할을 키우고 있다. 이미 게임 전문 커뮤니티에서는 티몬에서 판매하는 인기UMPC 제품을 티갈리(티몬+로그앨리), 티옥조(티몬+옥조)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해당 영역에서 티몬의 위치를 체감할 수 있는 용어다. 이번에 단독 판매하는 아야네오의 포켓S 역시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신제품이다. 

이선복 티몬 CBT사업 실장/사진제공=티몬

티몬의 생존 전략 역시 이런 틈새 시장 공략에 있다. 쿠팡과 알리, 테무 등 주요 직구 플랫폼들이 외형 확대에 집중하면서 상위 노출이 되는 판매자만 살아남는 구조라면 티몬은 큐텐그룹의 노하우로 엄선한, 검증된 제품을 소개하는 '큐레이션'을 통해 양질의 제품을 믿고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선복 티몬 CBT사업실장은 "고객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믿는 교만한 플랫폼이 아니라 해외의 다양한 네트워크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티몬만의 직구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전하고, 위시플러스와 함께 국내 브랜드사와 제조사들의 해외 수출 파트너 역할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아름 (armijja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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