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에 최소 2000명 매몰”…파푸아뉴기니 새벽 덮친 비극

26일(현지시각)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 마이프 뮬리타카 지역 얌발리 마을에서 사람들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지난 24일 발생한 대형 산사태로 얌발리 마을 150채 이상의 가옥이 매몰되면서 67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FP연합뉴스

남태평양의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00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 재난당국 관계자는 이날 유엔사무소에 현재 2000여명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이에 앞서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도 산사태로 인해 주택 150채 이상이 매몰됐고 사망자는 최소 670명이라고 추정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선 2000년 이후 정확한 인구조사가 이뤄진 적이 없어 사망자 추정치에 차이가 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파푸아뉴기니 북부 산악지대 엥가주(州) 얌발리에서는 지난 24일 새벽 원인을 알 수 없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피해 면적은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며, 4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살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지역에선 구호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나 불안정한 지형과 외진 위치, 인력 부족, 부족 간 갈등으로 구조 작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산사태 잔해가 엥가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막으면서 이재민들을 위한 식량과 물, 생필품을 수송하는 호송대가 피해 지역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대도 접근이 어려워 주민들은 직접 삽과 나무조각 등을 이용해 잔해를 해치며 시신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 맨손으로 잔해를 옮기며 생존자를 구출하려는 주민들도 있다고 한다. 열악한 구조 환경 탓에 27일 기준 수습한 시신이 6구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26일(현지시각) 파푸아뉴기니 마이프 뮬리타카 지역 얌발리 마을에서 실종된 가족을 찾는 주민 모습. /AFP 연합뉴스

재난당국 측은 “산사태가 계속해서 천천히 진행되고 있어 구조팀과 생존자 모두에게 위험을 초래하는 등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했다. 당국은 국제사회에 지원 요청할 필요가 있는지 28일까지 검토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미국과 호주 등이 지원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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