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그놈'과 달라"…윤찬영X이서진 '조폭고', 미화 없는 '좋은 어른' 학원물 [MD현장](종합)

강다윤 기자 2024. 5. 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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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제작발표회. / 넘버쓰리픽처스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좋은 어른이란 무엇인가 이야기하는 '조폭학원물'이 온다. 학원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윤찬영이 함께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새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극본 정당희 연출 이성택)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성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찬영, 그룹 골든차일드 봉재현, 원태민, 고동옥, 주윤찬이 참석했다. 진행은 방송인 박슬기가 맡았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는 '대학에 가고 싶은' 조폭이 열아홉 왕따 고등학생의 몸에 빙의되면서 자신만의 '기술로' 가해자를 응징하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친구와 '새로운' 우정을 쌓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휴먼 드라마. 동명의 인기 BL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제작발표회. / 넘버쓰리픽처스

이날 이성택 감독은 "조폭인 김득팔의 영혼이 한 고등학생의 몸에 들어가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고등학생의 삶을 살게 된다"며 "득팔이 점점 이헌에 대해 알게되고 이헌이의 삶에 연민을 느끼면서 이헌이를 위해 점점 어떤 선택을 내리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드라마는 결국 갑자기 한복판에 들어가게 된 중년 아저씨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그 선택의 과정에서 만나게되는 인물들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을 통해 자신도 성장하게 된다. 어떻게 본다면 성장 드라마"라고 말했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제작발표회. / 넘버쓰리픽처스

윤찬영은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왕따 고등학생 '송이헌'과 거침없고 우직한 개성을 지닌 47세 조폭 '김득팔'로 변신했다. 1인 2역을 맡은 윤찬영은 송이헌의 연약함과 김득팔의 카리스마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비행' 시리즈 등 학원물로 큰 사랑을 받은 윤찬영은 다시 한번 교복을 입게 됐다. 그는 "학원물을 연달아서 진행하게 되면 비슷한 부분들도 있을거고, 거기에 대한 부담감 같은 것도 있었다. 또 익숙한 공간이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서진과의 2인 1역에 대해서는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선배님의 말투나 행동을 따라하고 흉내내려고 했다. 촬영 중에는 입에 조금 많이 붙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조금 가물가물하다. 방송이나 작품들도 챙겨봤다"며 "대본 리딩 때 본인의 성향이나 말투라던지 조언을 조금 해주셨다. 그런 부분을 직접 많이 알려주시고 나도 거기에 맞춰 연기해서 참고할 수 있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제작발표회. / 넘버쓰리픽처스

봉재현은 모든 것이 완벽한 모범생이자 송이헌과 각별한 우정을 그려갈 최세경 역을 맡았다. 최세경은 외모와 성격, 체격, 체력까지 완벽해 보이지만 남모를 아픔을 가진 예민·집요·까칠한 인물로 송이헌의 변화를 유일하게 눈치채는 인물이다.

최세경에 대해 봉재현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심한 집착과 압박으로 본인의 성격을 표출하지 못하면서 자라왔다. 어떻게보면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고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와중에 친구들한테 '나는 착안 아이, 좋은아이'라는 이미지를 주려한다. 이한이를 만나서 점차 멋있어지는 세경이를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연기하는 세경이 자체가 미스터리하고 어떻게 보면 어둡고 밝은 모습이 공존하는데 그런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었다'며 "앞으로 내 연기 인생에 있어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좋은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니까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제작발표회. / 넘버쓰리픽처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조폭이 고등학생이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소재 탓에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내안의 그놈'이 떠오른 다는 반응도 있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내 안의 그놈'은 고등학생과 조폭의 영혼이 스위칭돼서 두 인물이 다 작품에 등장해서 어떻게 보면 앙상블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 작품은 이헌의 몸에 득팔의 영혼이 들어간, 빙의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헌과 득팔의 앙상블보다는 이헌의 몸으로 득팔의 영혼이 펼치는 이야기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지 않나 싶다. 전혀 다른 작품"고 두 작품의 차이점을 짚었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제작발표회. / 넘버쓰리픽처스

'조폭 미화' 우려에 대해서는 "조폭이 등장하는 이야기지만 폭력을 미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스토리 전개상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순간이 있긴하다. 하지만 그 순간을 최소화하려 했고 어쩔 수 없이 폭력을 사용하게 되더라도 결코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려 했다"며 "이 작품은 폭력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려고 하는 작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어떤 관객들은 이헌이한테 학폭을 하던 패거리가 득팔이한테 응징당할 때 후련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쨌든 이헌이는 학교를 계속 다녀야하고 친구들을 마주쳐야 한다. 그 부분들에 초점을 맞춰서 '어떤 폭력을 미워하지 않겠다' 이런 부분을 계속 신경 쓰며 이야기했다"며 "이런 서사에 공감하지 않는 관객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최대한 많은 관객들을 설득하고 우리 편으로 만드기 위해 캐릭터의 매력을 주기 위해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제작발표회. / 넘버쓰리픽처스

끝으로 이 감독은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어른들 중 제대로 된 어른이 별로 없다. 몸이 병들거나 마음이 병들어서 아이들을 제대로 돌봐주지 못하고 심지어 고통을 주기도 한다. 유일하게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들 편에 서서 보호하고 애쓰는 인물이 득팔"이라며 "물론 중년 아저씨라 꼰대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득팔의 꼰재딜에는 따뜻함이 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잔소리를 꼰대질이라고 폄하하고 어른들은 미움받기 싫어서 포기하기도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꼰대질과 애정을 담은 쓴소리를 구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득팔이는 조폭이긴 해도 나름 자신만의 윤리 기준이 있고 자신의 신념에 비추어서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주저하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이 명백히 잘못된 길로 가고 있을 때 그 길이 아니라고 말하고 손잡고 끌어주는 사람"이라며 "좋은 어른이란 어떤 모습이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가 생각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는 오는 29일 웨이브, 티빙, 왓챠를 통해 29일 첫 공개된다. 6월 12일에는 라이프타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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