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스테이킹 나왔다…지금 가장 주목받는 ‘바빌론’ [매일코인]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4. 5. 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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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스테이킹 가능케 한 바빌론
보안성·활용도 높여…바이낸스도 투자
바빌론
“비트코인은 웹3 세계에서 매우 동떨어져 존재하는 자산이다. 확장성 대신 강력한 보안을 택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가진 장점을 웹3 세상에 활용할 방법을 늘려갈 순 없을까. 바로 그 지점에서 바빌론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통과된 뒤 비트코인 생태계 프로젝트들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중 하나가 바로 ‘바빌론(babylon)’체인이다. 바빌론은 스탠퍼드 대학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바빌론은 비트코인을 활용해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강화 해주고, 비트코인 스테이킹이 가능하게 해준다.

스테이킹을 하면 이자가 생긴다. 금처럼 투자해서 보유만 하던 비트코인이 채권처럼 일드가 생기는 셈이다.

바빌론의 기술력은 투자유치로 이어졌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도 바빌론에 투자했다. 지난 2월 바이낸스의 벤처투자 부문인 바이낸스 랩스가 바빌론에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바빌론은 지난 2022년 시드 펀딩에서 880만 달러, 지난해 12월 시리즈A 라운드에서 1800만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비트코인을 스테이킹 자산으로 만드는 ‘바빌론’
매일경제와 최근 인터뷰한 데이비드 체(David Tse) 바빌론 공동창업자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다. 그는 비트코인이 엄청난 규모의 가치를 저장하고 있고 보안성도 높은데 활용도가 낮은 점을 아쉬워했다. 바빌론 체인도 그러한 배경에서 탄생했다.

체 교수는 “비트코인은 매우 적은 용도를 갖는다. 오로지 가치저장만 한다. 그냥 은행에 가치를 저장하고, 이자율이 전혀 없는 것과 같다”면서 “바빌론은 비트코인의 용도를 늘려 비트코인이 그 스스로 가치를 벌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체 바빌론 공동창업자
체 교수가 주목한 건 이더리움이다. 두번째로 큰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면서 활용도가 늘었다. 이더리움은 PoS로 전환하면서 스테이킹이라는 활용도가 생겼다.

PoW와 PoS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동하는 PoW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이더리움은 지분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동하는 PoS 방식을 채택했다. 더 많은 이더리움을 갖고 있는 사람은 네트워크를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을 할 위험이 적다는 생각에서 착안한 방식이다. 지분을 증명하기 위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이더리움을 스테이킹(예치)하면 네트워크 구동에 도움을 준 대가로 이자를 준다.

비트코인을 갖고서는 가격이 오르내리는 것밖에 없다면,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을 통해 이더리움을 벌 수 있다. 체 교수는 “비트코인을 스테이킹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바빌론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PoS체인에 보안성 제공하고 보상을 받자
이자를 받으려면 집을 빌려주고 월세를 받거나,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처럼 어떤 사용성을 제공해야 한다.

체 교수는 비트코인의 경우 보안성을 빌려줄 수 있다고 봤다.

비트코인은 타 블록체인에 비해 압도적인 보안 수준을 자랑한다. 비트코인의 보안을 유지하는 건 채굴자다. 블록을 이어 붙이기 위해 채굴 난이도가 높은 연산을 처리하며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채굴 난이도가 높다는 건 해킹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대신 채굴 수수료를 받는다. 채굴 수수료는 비트코인이다. 개당 1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비트코인의 가격이 비싸 채굴자들은 연산이 매우 어려워 더 비싼 그래픽카드와 막대한 전기를 사용해야 함에도 기꺼이 채굴을 한다. 체 교수는 “비트코인이 압도적으로 비싼 코인이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홀더는 바빌론을 통해 PoS네트워크에 비트코인의 보안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이더리움과 같은 PoS코인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이제 막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충분한 유저를 확보하지 못해 네트워크의 보안성이 부족하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일반적으로 사용자가 많을수록 보안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를 모으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커뮤니티에 문제가 생기거나 탈중앙화에 문제가 생겨 붕괴한다. 수많은 코인이 그렇게 무너졌다.

확장성과 보안, 탈중앙화라는 3가지 요인을 한 번에 잡을 수 없다는 블록체인 트릴레마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체 교수는 “네트워크 보안은 블록체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비트코인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에 체크포인트 제공
방법은 이렇다. 바빌론은 일종의 체크포인트를 제공한다. 게임을 하다가 중간중간 ‘세이브 지점’을 만든 것과 비슷하다. 알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거래에서 일어나는 내용들을 주기적으로 비트코인에 기록하는 셈이다.

이렇게 하면 해당 알트코인을 해킹하려는 주체는 비트코인까지 해킹해야 한다. 사실상 해킹이 불가능해지는 셈이다.

바빌론의 구조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스테이킹을 통해 바빌론 체인의 검증 작업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는다. 바빌론이 각각의 알트코인으로부터 체크포인트를 받아 비트코인에 기록하는 작업을 검증한다. 이들은 대신 그 대가로 각각의 알트코인들이 바빌론에 보안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는 ‘사용료’를 나눠 갖는다.

바빌론을 활용하면 알트코인과 비트코인 보유자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다. PoS 블록체인들은 현재 네이티브 토큰 기반으로 보안이 유지된다. 신생 블록체인들은 상대적으로 스테이킹에 많은 보상을 주려다 보니 인플레이션률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발행되는 네이티브 토큰이 늘어난다는 것은 자산 가치 측면에선 마이너스다.

체 교수는 “바빌론을 활용하면 매우 적은 비용으로도 새로운 블록체인들이 쉽게 보안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과 PoS체인 모두에게 이롭다”고 말했다.

곧 메인넷 런칭...토큰 출시는 ‘노코멘트’
바빌론은 앞으로 1~2달내에 자체 블록체인인 메인넷을 출시할 계획이다. 메인넷을 출시하면 투자자들은 바빌론체인에 스테이킹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올해 안에 몇 개의 PoS체인에서 바빌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빌론에 비트코인을 스테이킹하면 PoS체인에서 일드를 얻을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다만 체 교수는 향후 바빌론 토큰 출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끝으로 체 교수는 “바빌론은 비트코인 생태계만의 코인이 아니라 웹3 세상을 구축해 나가는 코인”이라면서 “매우 독립적이지만 뛰어난 자산인 비트코인을 웹3 생태계에 연결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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