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업튀' 송건희 "짝사랑 아프지만 솔선커플 응원"

황소영 기자 2024. 5. 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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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건희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송건희(26)가 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흥행의 중심에 섰다. 2017년 피키캐스트 드라마 '플랫'으로 데뷔, JTBC 드라마 'SKY 캐슬'(2018) 영재 역으로 주목받았던 신예에서 안방극장을 '서브남앓이'에 빠뜨린 김태성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6년 만에 다시금 느껴보는 흥행의 맛에 "'SKY 캐슬' 때 영재로 불리는 건 이제 막 데뷔를 했을 때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후 캐릭터 이름으로 불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태성이란 이름이 좋다. 촬영장에서도 그렇게 불렸으니 이젠 익숙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재 업고 튀어'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4.827%(닐슨코리아 전국 케이블 가구 기준)로 5%를 넘지 못했지만 폭발적인 화제성을 자랑 중이다. 3주 연속 TV-OTT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를 달리고 있고, 23일 기준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 따르면 '선재 업고 튀어'는 방영 6주 차에도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포함 130개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송건희는 "최근 행사에 갔다가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 친구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니 많이들 보고 있구나 했는데 확실하게 실감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라고 밝혔다.

배우 송건희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SNS 게시물도 화제다. 변화를 체감하고 있나.

"진짜 변화가 많아졌다. 트위터도 하고 인스타그램도 하고 유튜브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폭발적으로 알람이 울려 그때 '다 찾아보시는구나!'라고 처음 느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청춘물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팬분들이 많이 기다렸는데 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 사진을 많이 찍어 열심히 올리고 있다."

-주위 반응은 어떤가.

"부모님도 재밌게 보고 있다. 주위에서 사인도 해달라고 해서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다. 친구들도 진짜 연락을 많이 주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지금 이 상황에 너무 빠지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다. 6년 만에 다시금 느끼는 열기다. 그땐 뭘 모르니까 카페 가서 일기 쓰고 대본 보는 거 좋아해서 평범하게 카페에 갔다가 주위에서 알아봐 어벙벙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좀 더 조심하고 잘해야겠다 싶다. 시청자분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줬으니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는 게 보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떻게 작품에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보고 합류했는데 이시은 작가님께서 예전에 내가 했던 작품 속 날카로운 면모들을 보고 태성이를 해도 좋겠다고 언급해 줘 감독님이랑 만나 합류하게 됐다. 작가님,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내가 봐도 너무 매력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탐이 났었다. 제일 해보고 싶은 캐릭터였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게 기회가 닿게 되어 정말 재밌게 작업했던 시간이었다."

-촬영은 언제 끝났나.

"작년 여름부터 촬영을 시작해 4월 초에 끝났다. 거의 8~9개월 찍었던 것 같다. 함께한 시간이 길다 보니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스태프 형, 누나들과 행복했다. 애정이 크다."

-태성이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여유와 능글맞음인 것 같다. 누군가를 적으로 두지 않고 사람 자체를 좋아한다. 사람에게 상처도 많이 받고 그런 전사가 있었는데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모습, 오해가 생기면 바로바로 푸는 모습들이 연기하면서도 좋았다."

-극 중 선재와의 브로맨스도 좋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선재가 태성이보다 더 순정남이었다. 실제 자기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질투하거나 그런 모습들을 봤을 때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우석이) 형이랑 의견을 많이 주고받았다. 그래서 시너지가 많았던 게 아닐까 싶다."

-고증을 디테일하게 해서 진짜 2008년으로 회귀한 느낌이었다.

"감독님도 제안을 주고 나도 08년도까지는 아니지만 09년도 10년도 태성이가 운영하는 것 같은 쇼핑몰에서 옷을 산 적이 있었다. 쇼핑몰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 쇼핑몰을 참고하며 준비했다. 혜윤 누나가 찍은 UCC 영상이 너무 웃겼다. 처음엔 웃음을 못 참아서 NG가 나곤 했는데 보면 볼수록 귀엽더라. 어떻게 촬영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태성과의 싱크로율은.

"촬영 당시엔 50% 정도까지 비슷했던 것 같고 지금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20~30% 정도 비슷했던 것 같다. 실제 친구들한테 사용하는 말투가 비슷하다. 친구들과 편하게 지낼 때 모습을 태성이에게 접목하면 어떨까 싶었는데 많이 투영된 것 같다. 허세가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태성이는 허세가 있지 않나. 외형적인 부분도 좀 다른 부분들이 있어 약간 어려웠다."
배우 송건희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송건희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송건희가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허세를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감독님이 거울을 보고 하루 10번씩 '나 치명적이야!'를 외치라고 했다. '건희야 너 너무 치명적이야!' 그런데 진짜 마인드 컨트롤이 되더라. 솔이한테 하는 플러팅이 미워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지금 사람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핫한 거리를 다니며 참고했다."

-'SKY 캐슬'에서 만났던 김혜윤과 재회했다.

"누나가 '열심히 촬영하자!'라고 하더라. 누나한테 에너지를 되게 많이 받았다. 정신적 지주였다. 누나랑 할 때 제일 편하게 연기했다. 작품을 한 번 같이 했고 알던 사이니까 태성이로 좀 더 몰입할 수 있게 한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듣기 좋았던 말은.

"'월요병이 치유됐다'는 말은 정말 기분 좋은 말인 것 같다. 나 역시 월요병이 치유된 느낌이다.(웃음)"

-짝사랑이 가슴 아프지는 않았나.

"솔직히 태성이의 짝사랑이 가슴 아프긴 했다. 솔이의 뒷모습을 보는 게 익숙하다 보니 그게 화면에 보일 때마다 아프긴 하더라. 그래도 그런 사람이 울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 나름의 로맨스라고 생각했다."

-극 중 사랑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이었다.

"로코를 해보니 재밌었다.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코미디 요소가 들어가니 너무 재밌더라. 촬영하면서도 재밌고 형이나 누나가 하는 연기를 보면서도 너무 잘해 기회가 된다면 또 해보고 싶다. 제대로 된 로코는 처음이었다."

-태성이는 원작에 없는 캐릭터였다. 어떤 점에 집중해 연기했나.

"과거에 존재하는 캐릭터다 보니 현재와 과거가 어우러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08년도 복장이지만 지금 봤을 때 담백하게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보는 사람들이 오글거린다는 말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 싶었다. 물론 그 시대를 겪은 분들은 그렇지만 1020 친구들도 보지 않나. 태성이의 모습이 너무 동떨어진 것처럼 느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촬영했던 것 같다."

-내일(28일) 팬들과 함께 최종회 단체 관람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프라인으로 팬들을 만날 기회다. SNS로만 소통을 하다 이런 기회가 생겨 너무 행복하다. 마지막 방송 때 함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지 않나. 기분 좋은 날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배운 점은.

"실제로 내가 여유가 부족했다. 태성이처럼 웃어넘기는 것들이 그 시기 때 가장 어려웠는데 그걸 태성이로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좀 더 여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태도를 가지게 됐다. 멜로 감정도 처음이니 어떻게 하면 좀 더 예쁘게,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이었는데 감독님들의 디렉션을 주고받으며 디테일하게 그려내는 방법도 배운 것 같다."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사랑이란 걸 다시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다. 그렇게 기억됐으면 좋겠다. 단순한 청춘물이 아니라 10대든 20대든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유일한 월요병 치유제로 남길 바란다."

-올해로 데뷔 8년 차다.

"그 시간들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여전히 부족한 것 같아 계속 겸손해지는 것 같다. 지금도 신인 같다. 연기의 배움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든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역할을 만나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부족할지언정 누군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구나 생각하며 더 열심히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촬영 끝나고 시간은 어떻게 보냈나.

"한 달 정도 쉰 것 같다. 여행도 다녀오고 아직 다 만나지 못했지만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냈다. 소소한 행복을 추구했던 것 같다."

-요즘 관심사는.

"음악을 좋아한다. 5, 6월이 페스티벌의 장이지 않나. 어떤 페스티벌 갈까 고민 중이다. 화창한 날씨에 돗자리 깔고 음악 들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왓챠 '최종병기 앨리스'라는 작품을 하고 지금까지 유지되는 것 같다. 예전엔 배우로서 다양한 색을 채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느 하나 같은 색은 없지 않지 않나. 비슷하더라도 다른 결의 연기를 하고 싶고, 현장이 좀 더 중요해진 것 같다. 촬영하면서 현장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함께하는 사람들과 커피 한 잔 할 수 있고, 서로의 아쉬움이 남거나 좋았던 장면들을 얘기하는 시간이 좋더라. 스태프들, 배우분들이 함께하고 싶은 배우가 되면 좋겠다. 그게 내가 바라는 목표인 것 같다."

-하반기 계획은.

"'선재 업고 튀어' 덕분에 큰 동력을 얻어서 또다시 열심히 워커홀릭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하반기도 가득 (일들로) 채웠으면 좋겠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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