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만원 내는데, 우리 애 아플 때는 보험이 안된다니”…외면받는 펫보험, 가입률 고작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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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된 샴(고양이의 한 품종)을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키우는 1인가구 한 모씨(30대)는 매달 4만원대의 펫보험료를 내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반려가구가 늘면서 펫보험 수요도 증가했지만 그에 비해 보장 범위와 수준은 낮다"며 "기반 미흡, 수익률 불확실 등의 이유로 아직 국내 펫보험 경쟁이 활발하지 않은데 진입자가 많아지면 보험료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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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비 표준화’ 등 제도 기반 미흡…개정안은 국회 계류
해당 보험 만기 기한이 다가오자 한 모씨는 갱신을 할지말지 고민이 커졌다. 그간 기관지협착증, 실내놀이 중 낙상사고 등 크고 작은 질병·부상이 보상에서 제외된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다른 보험사도 알아보니 펫보험 보장 내용과 가격대는 비슷해 별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한 모씨는 과연 매달 4~5만원에 달하는 보험료가 합당한지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개체수가 799만 마리(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에 육박했지만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친다.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스웨덴(40.0%)이나 영국(25.0%), 일본(12.5%) 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국내 반려동물 가구는 전체 가구의 25.4%(602만 가구)로 전국민 4가구 중 1곳 수준까지 늘었지만, 펫보험 시장의 성장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까다로운 가입조건, 낮은 보장수준, 협소한 보장범위, 짧은 보장기간 등에 비해 높은 보험료가 저조한 가입률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반려동물보험 가입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은 ‘월 납입 보험료 부담(48.4%)’이다. ‘보장범위가 좁다’(44.2%)‘가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국내엔 반려동물 표준 진료코드가 없어 같은 병명이더라도 병원별로 진료비가 제각각이다. 보험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이 고령화되면서 동물병원 진료비는 증가추세에 있지만, 동물병원마다 7∼8배의 진료비 편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 조사에서 대다수 참여자가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43.9%)’이 가장 먼저 개선돼야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할 기틀이 될 수의사법 개정안은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해당 개정안은 동물병원의 동물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및 진료항목 표준화 등을 골자로 한다. 21대 국회 임기 만료 앞두고 사실상 폐기 수순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반려가구가 늘면서 펫보험 수요도 증가했지만 그에 비해 보장 범위와 수준은 낮다”며 “기반 미흡, 수익률 불확실 등의 이유로 아직 국내 펫보험 경쟁이 활발하지 않은데 진입자가 많아지면 보험료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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