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인터넷 발달로 ‘의료의 국경’ 사라져”

2024. 5.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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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 통해 미국·이스라엘 등에서도 진료 의뢰
재미교포, 유튜브 동영상 보고 척추센터서 척추협착증 수술
사경으로 유럽 전전하던 이스라엘 청년도 신경외과서 고쳐
인터넷에 올라온 온종합병원 수술 성공사례 뉴스 캡처. 사진제공 | 온종합병원
올해 80살인 재미교포 A씨는 10여년 전부터 시작된 척추협착증으로 일상생활조차 힘들었지만, 최근 모국인 부산 온종합병원에서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회복했다.

A씨는 유튜브를 통해 허리통증을 수술받을 수 있는 한국의 병원을 찾던 중 우영하 온종합병원 척추센터 과장의 관련 영상을 보고 부산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A씨는 10여년 전부터 척추협착증으로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저림 증상이 심해 약을 입에 달고 살아야 했지만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그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척추협착증에는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미국에서 치료받으려 했으나 현지에서는 도입 초기로 걸음마 단계여서 망설여졌다.

미국의 병원에서는 병든 척추디스크를 잘라내고 삽입한 케이지를 나사로 고정하는 척추유합술을 권유했다. A씨는 내시경 수술이 안전하다는 주변의 얘기를 듣고 계속 인터넷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산 온종합병원 척추센터 소속 우영하 과장이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에 뛰어나다는 걸 확인하고 부산에 오게 됐다.

우영하 과장은 지난 13일 A씨를 진료한 결과 요추 3곳과 척추 1번에 협착을 확인하고 같은 날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양방향 내시경 감압술은 최소 절개를 통해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하여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허리 부위에 약 5㎜ 정도의 작은 구멍을 2개 내어 한쪽에는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삽입한 후 내시경으로 직접 보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빠르고 안전하게 시술하는 게 장점이다.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등의 질환 치료에 적용하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최근 환자들이 많이 선호하고 있다.

A씨는 “수술 후 저림현상이 거의 사라지고 앉을 때마다 엉덩이 통증이 심했는데 지금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고 수술에 크게 만족했다. 그는 입원 수술한 지 사흘만인 지난 15일 퇴원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온종합병원은 선천성 사경으로 고통받던 당시 21살 이스라엘 청년 B씨가 유럽 전역을 전전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와 지난 2022년 11월 이 병원 이명기 박사로부터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그해 11월 30일 퇴원해 건강하게 이스라엘로 돌아갔다.

주치의 이명기 박사는 B씨에게 ‘목 흉쇄유돌근(목빗근) 연장절제술’을 시행했고 환자의 사경 증상이 90% 이상 호전돼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매우 만족했다고 한다.

B씨는 8살 때 이스라엘에서 선천성 사경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호전되지 않아 프랑스나 독일, 영국 등 유럽 전역을 전전했으나 ‘재수술 위험이 높다’며 의사들이 수술을 기피하는 바람에 포기하려고 했다.

지난 2022년 여름 의사인 누나가 구글 검색을 통해 성인 사경 수술 관련 논문을 검색하던 중 ‘한국의 이명기 박사’를 알게 됐고 곧바로 이메일 접촉을 통해 부산 온종합병원에 입원, 수술받기에 이르렀다.

이명기 온종합병원 뇌신경센터 과장은 지난 2010년 난치성통증(삼차신경통, 뇌졸중 후 통증 등), 이상운동(수전증, 근육긴장이상, 파킨슨병, 사경), 뇌정위수술 등의 연구와 수술 실적 등을 인정받아 영국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 IBC에서 선정하는 ‘올해 세계 100대 의학자’로 선정됐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국의 의료진들이 ‘기술적으로 어렵다’고 포기한 30대 재미교포 암 환자 C씨도 지난 2021년 구글 검색으로 부산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를 찾아와 고난도 수술 끝에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갔다.

당시 세계 굴지의 인터넷 검색엔진회사에 다니는 이 환자의 남편이 미국 유명 대학병원에서 집도 포기를 한 아내의 수술을 해줄 의료기관을 백방으로 물색하던 중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온종합병원에서 공격적인 수술로 성공적인 사례를 이끌어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한국행에 이르렀다는 거다.

김동헌 병원장은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의료의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며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때 ‘K의료’의 높은 수준에 세계가 놀란 만큼 앞으로도 재미교포들이나 이스라엘 청년들 같은 해외 수술환자들의 국내 유입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부산 | 김태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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