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정사업부, 운용사와 밸류업 프로그램 펀드신설 논의

김창현 기자, 김진석 기자 2024. 5. 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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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투자자들이 정부의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중 한 곳인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가치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관계자들과 만나 밸류업 프로그램에 관해 논의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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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

기관 투자자들이 정부의 '기업가치 밸류업 프로그램'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일찌감치 뛰어든 외국인과 달리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기관투자자의 스탠스가 변화하면 시장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중 한 곳인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가치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 관계자들과 만나 밸류업 프로그램에 관해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운용사업본부는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장기배당형 펀드 외에도 밸류업 프로그램을 위해 새로운 펀드 유형을 신설해야 하는지에 관해 운용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배당형 펀드는 우정사업본부 내 보험사업단이 주도한다. 장기·지속적 이익을 내면서도 배당 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게 목표인 만큼 그간 국내 유수의 가치형 펀드 운용사들이 위탁 운용해왔다. 이미 가치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음에도 간담회를 연 건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치형 운용사들과 장기배당형 펀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관해 우정사업본부가 신설해야 하는 유형이 있는지 아니면 장기배당을 키워야 하는지에 관해 논의를 진행했다"며 "이후에도 운용사 몇곳과 별도로 미팅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던 기관들은 최근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던 지난 1월 24일부터 지난달까지 기관은 4조58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지난 한 달 동안 기관은 1조139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외국인도 3조1108억원어치 사들여 이 기간 순매도세를 보인 건 3조4336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개인뿐이었다.

기관이 사들인 종목들은 현대차, KB금융, HD현대중공업,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으로 실적이 좋을 뿐 아니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정사업본부에 앞서 국민연금과 군인공제회도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위탁운용사를 선정한 바 있다. 지난 3월 19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국내 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로 베어링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지난 3일 군인공제회는 더제이자산운용, BNK자산운용, DB자산운용, 브이앤에스자산운용 등을 위탁운용사로 결정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기업이 내놓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공시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향후 밸류업 지수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되면 다른 연기금의 사례나 동향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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