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오송참사 막는다…충북도, 재난안전관리 강화 나서

이도근 기자 2024. 5. 27. 12: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궁평2지하차도 차수벽 설치 등 3개 전략·33개 과제
괴산댐 범람 방지대책·AI기반 119신고시스템 개선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재난안전관리 강화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충북도 제공) 2024.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지난해 7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 차수시설이 설치되고, 괴산댐을 중심으로 한 달천과 남한강 상류의 범람 방지를 위한 개선 대책이 추진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3개 전략 33개 과제의 '재난안전관리 강화전략'을 발표하고 "도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각종 정책을 세밀하고 꼼꼼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오송 지하차도에서는 미호강 임시제방이 무너지며 순식간에 지하차도로 물이 들이닥쳐 참사로 이어졌다.

김 지사는 "참사 이후 '안전충북2030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재난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시스템 개선과 강화 방안 등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개선책 마련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예방중심 안전시스템 강화, 도민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안전문화 확산, 미래 지속가능한 안전 전문성 제고 등 3개 전략과 33개 과제를 추진한다.

안전시스템 강화·개편 전략으로, 먼저 여름철 호우 대비 인명피해 우려지역 411곳에 대해 전수조사·특별점검과 함께 도내 안전취약시설 1300여곳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 집중안전점검에 나선다.

또 도내 지하차도 30곳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지하차도별 4인 담당제(도로관리청·읍면동·이통장자율방재단·경찰 각 1명)를 통해 사전예찰을 추진한다.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차수시설 설치계획.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는 최고높이 4.3m, 직선연장 520.7m(세종·청주 방면 각 1곳)의 차수벽이 설치된다.

하천범람과 침수사고를 막기 위해 미호강 치수사업도 진행된다.

우기 전 미호강 고속철도교 일원 퇴적구간과 석화천 6㎞ 구간을 우선 준설하고, 강외지구 하천정비사업 신설제방(L=1.68㎞) 공사는 다음달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하천기본계획 설계빈도 상향과 미호강 오송구간에 대한 대규모 준설을 환경부에 건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집중호우 때마다 월류와 상습 침수 위험이 있는 괴산댐과 달천은 홍수기 133m·기상특보시 130m인 댐 운영수위를 홍수기 130m·기상특보시 128.65m로 낮춘다. 괴산댐 점검터널을 이용할 경우 119.65m까지 운영수위를 더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도는 설명했다.

재난대응체계도 강화한다.

34종의 위기관리 매뉴얼을 정기적으로 정비하고, 제대본 임무숙지 훈련을 통해 직원들의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소방차량 재난현장 영상전송시스템 구상도. (사진=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고자의 통화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AI(인공지능)기반 119 신고접수 시스템을 오는 10월께 구축하고, 재난현장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소방차량 영상전송시스템도 다음달까지 확대 설치한다.

특히 재난상황 발생 때기초단체와 광역단체의 책임 관계를 명확히 하고, 기초단체장 책임 아래 재난현장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 사고에 대응, 수습할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민안전문화 의식 제고를 위해 도민안전보험에 자연재난 상해보험을 신설해 사망자에 국한됐던 보장을 부상자까지 확대하고, 기존 공통보장 항목에 사회재난 사망특약, 성폭력 범죄피해·상해 등 3개 항목을 추가했다.

미래 지속가능한 안전 전문성 제고을 위한 전략으로, 충북 재난안전 비전 2030 연구용역과 재난안전 통합관제 구축사업 등을 추진해 충북의 미래 중·장기 재난 대응체계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가칭)충북안전재단 설립도 추진된다. 오송참사를 계기로 마련되는 이 재단에는 도와 청주시를 비롯해 전문가, 오송참사 유가족 등아 참여해 행정기관의 제한적 역할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김 지사는 "최근의 재난이 극한호우, 감염병, 대형화재 등 대형화·다양화된 형태로 발생하는 상황 속에서 도의 역할을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라며 "지나칠 정도의 사전 예방활동과 재난안전 대비·대응체계 구축에 역량을 결집해 '도민안전 최우선, 안전한 충북'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ulh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