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내가 한동훈이면 전대 출마 안 해…얻을 게 없다"

최영서 기자 2024. 5. 2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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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출마 여부엔 "한달 전 60, 현재 55 정도"
"당원 100% 룰 원상회복해야…민심 넣자"
"모든 것 열어놓고 개헌 논의 마다 않아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나경원(가운데)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인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한 저출산과 연금개혁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05.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을 당선인은 27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제가 한 전 비대위원장이라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실질적으로 본인에게 별로 이득되지 않는 당 대표 (자리)"라고 밝혔다.

그는 "오래 전 당대표였던 분들을 많이 봤는데 결국 대권에 오르지 못했다"며 "본인에게 굉장히 아주 위험성이 높은 자리가 아닌가 생각해서 제가 그 입장이라면 출마하지 않을 것이고 리스크가 너무 높은 반면 특별히 얻을 수 없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가 삐그덕거리는 것을 보면서 걱정했다. 여당 대표는 결국 용산과 관계를 어떻게 조율해가느냐가 역할의 절반 이상이다"며 "그런 부분에 대한 확신이 서면 제가 하는 것이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서면 출마하겠지만, '…'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점은 한 위원장하고 용산하고는 밥도 안 드시는 것을 보니까 (관계가) 쉽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출마 여부와 관련, '한달 전에 출마할 마음이 100이라면 지금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을 받고는 "한달 전에 출마 의사를 100이라고 볼 수 없고 한달 전에 60이었다면 지금은 55 정도"라며 "저희의 재집권을 어떻게 해서 만들어 갈 수 있냐에 대한 큰 고민 속에서 저도 출마할 수 있냐, 없냐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의 압박으로 출마가 좌절된 나 당선인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연판장 사태를) 다 마음에 새기고는 정치하기 어려울 거 같다고 얘기한다"면서도 "제가 부처님 반토막도 아니니까. 100% 어떻다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큰 틀에선 많은 부분이 우리 연판장 사건 주도했던 분들하고도 많이 마음을 교감하는 것처럼 대통령과 관계도 그렇게 해야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서는 "민심을 당연히 집어넣어야 된다. 사실 100% 당원으로 룰을 바꾼 게 당시 김기현 대표를 억지로 당선시키려고 만든 룰 아니겠나"라며 "우리가 다시 원상회복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 여론조사 30% 반영하는 것이) 그 정도가 바람직하지 않나"라며 "민주당이 지금 25%다. 공직 후보자의 경우에는 (민심 비율을) 좀 더 확대할 필요가 있지만 당대표는 사실 30%보다 조금 줄여도 된다"고도 밝혔다.

여당 대표와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을 두고는 "밖으로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갈등을 그대로 노정시키는 것이 당 대표의 인기엔 도움될 지 모르지만 그게 과연 정답인가"라며 "어느정도 여당이 결국 정부의 인기가 어느정도 유지돼야 재집권이 훨씬 유리하다. 협력적 긴장관계를 잘 가져가야 될 것"이라고 봤다.

총선 패배 책임론에는 "솔직히 결국 윤 대통령 책임이 크냐, 한 전 위원장 책임이 크냐 이거 갖고 논쟁하는 것"이라며 "이것에 대해선 거의 모든 사람 생각이 어느 정도 있다. 누구 책임 크냐에 대해서는 벌써 공유하는 바가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당에) 와서 고생 많이 했다. 링거 맞고 실신할 정도로 선거운동을 했는데 사실 비대위원장으로 오는 거 자체가, 사실 한동훈은 선대위원장으로 오는 게 맞다"며 "누구의 책임을 따지기 보다 이번에 백서를 쓰면서 가장 중요한 건 구조적으로 왜 우리가 패배하게 됐냐는 근본적인 성찰을 해야된다"고 주장했다.

또 개헌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선거제 개편뿐 아니라 개헌 논의도 마다하지 않아야 된다. 통치구조와 선거제 대전환으로 다양성, 비례성의 정치질서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개헌도 포함되느냐'는 물음에 "대통령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 우리가 먼저 이야기하는 부분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저희가 개헌 논의를 할 때는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며 "대통령 중심제의 권력구조 하에서는 여야 간에 지리한 싸움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연금개혁 안에는 "사실상 모수개혁이라도 먼저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많은 것 같다. 저는 처음에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첫 단추라도 꿰어야 되는거 아닌가"라며 "그 정도로 이재명 대표가 여러 제안을 했다면 우리가 모수개혁이라도 진행하는게 맞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해외 직구 금지 논란'을 두고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서는 "오 시장이 좀 급해지신 것 아닌가"라며 "정책토론이 될 수 있는데 감정적인 옥신각신으로 바뀌어버렸다. 그래서 참 안 좋은 모습"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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