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 전년比 8.3%↓…"과잉 공급에 경영난 가중될 것"(종합)

임소현 기자 2024. 5. 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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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주요 축산물 수급 양호…여름철 물가 안정"
가격 낮고 대체효과 떨어져…"할인행사 등 소비 촉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우 할인 판매 행사. 2024.03.07. jhope@newsis.com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5월 한우 가격이 전년 대비 8.3% 감소하고 돼지고기 가격은 10.5% 떨어지는 등 주요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여름철 축산물 소비자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소비 촉진으로 경영난을 겪는 농가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평균 한우 가격은 전년 대비 8.3% 감소했으며 돼지고기는 10.5% 줄었다. 닭고기는 7.8%, 계란은 0.9% 감소했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현재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의 공급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주요 축산물 이달 소비자가격은 지난해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이나 출하 물량 증가, 긴급 가격안정대책 추진 등으로 전년보다 상승률은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우 도축마릿수는 올해 1~5월 39만마리로 전년 동기(36만마리) 대비 8.4% 증가했다. 돼지는 같은 기간 756만5000마리에서 791만4000마리로 4.6% 늘었고, 닭도 2억7800만마리에서 3억200만마리로 5.2% 증가했다.

특히 한우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경영난으로 인한 농가의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달 한우 도매가격은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하락했으며 소비자가격도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8.3% 하락했다.

앞서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2022년 추석부터 바닥까지 떨어졌던 한우 값은 바닥을 뚫고 지하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한우의 경우 공급 물량이 평년 대비 20~25% 증가해 당분간 가격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우자조금 등을 활용해 한우 소비촉진 행사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축산물 수급 상황과 향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27. ppkjm@newsis.com


김정욱 정책관은 "한우 도축 두수는 올해 역대 최대인 97만5000마리를 기록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공급물량 과잉 기조는 계속 이어질 거고 약세는 불가피하다 보여진다. 경영난을 겪는 농가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지고 그래서 현장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대적으로 할인 판매 등을 지속적으로 해서 소비를 좀 촉진해서 도매가격을 올려야 된다고 보는데 전반적인 축산물 가격이 낮고 축산물 간 대체 효과가 떨어져 작년과 같은 폭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며 "그래서 좀 더 큰 폭으로 기간도 늘려 진행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돼지고기의 경우 이달까지 돼지 도축 물량과 수입량이 증가해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소비자가격은 10.5% 낮은 상황이다.

김 정책관은 "최근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으나 이번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약 0.01%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닭고기는 종계 사육 확대와 생산성 회복, 계열사 추가 입식 등으로 공급이 증가해 5월 닭고기(육계)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7.8% 각각 하락했다.

여름철 삼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병아리 공급 여력이 충분해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7~8월 폭우·폭염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요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입식 실적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종계 생산주령 연장(64주령→제한없음), 종란 수입 등의 조치를 추진하는 등 여름철 성수기 닭고기 수급을 적극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계란의 경우 5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일일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2.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달 계란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3.0%, 0.9% 각각 하락했다.

여름철 생산성은 일시적으로 감소하나 산란계 사육 마릿수의 증가로 계란 생산량은 현 수준(일 약 4763만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하림 닭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2024.05.09. bluesoda@newsis.com


계란 가격안정을 위해 산란계협회 등과 협업해 산지가격 인하를 통한 소비자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계란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우유는 지난해 시행된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음용유와 가공유 가격이 달리 적용되고 있다. 2년 단위로 음용유 소비량을 반영해 용도별 원유 구매량을 협상하게 돼 있다.

아울러 오는 30일 통계청에서 발표 예정인 지난해 생산비 조사 결과 생산비가 전년 대비 ±4% 이상 변동되면 올해의 경우 물량과 가격에 대한 협상이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생산비가 4% 이상 증가할 경우 생산비 증가액의 0~70%를 인상하는 범위에서 협상이 진행되며 농식품부는 엄중한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원유 가격 인상이 동결 또는 최소화되도록 중재해 나갈 계획이다.

김 정책관은 "축산물 공급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여름철 재해 취약 농가 등에 대한 현장 기술지원 등을 추진하면서 축산물 할인행사 등을 통해 여름철 소비자물가 안정과 축산물 소비 촉진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한 대형마트 계란 코너의 모습. 2024.03.26. myjs@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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