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진짜 ‘감독들의 무덤’… 성적 부진 최원호 중도 퇴진

정세영 기자 2024. 5. 2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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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가 '감독들의 무덤' 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최원호(사진) 한화 감독이 27일 오전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하면서 한화는 최근 4명의 사령탑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옷을 벗었다.

2012년 8월 중도 사퇴한 한대화 감독을 포함하면, 최근 6명의 사령탑 중 5명이 성적 부진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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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모든 책임을 지겠다” 사퇴
계약 기간 1년 남기고 옷 벗어
최근 6명중 5명 ‘중도하차’
박찬혁 대표이사도 동반 퇴진
차기 감독 외부 영입 가능성 커
선동열·류지현 등 물망 오를듯
박찬혁 대표이사

프로야구 한화가 ‘감독들의 무덤’ 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최원호(사진) 한화 감독이 27일 오전 “성적 부진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하면서 한화는 최근 4명의 사령탑이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옷을 벗었다. 앞서 2017년 5월 김성근 감독, 2020년 6월 한용덕 감독, 지난해 5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2012년 8월 중도 사퇴한 한대화 감독을 포함하면, 최근 6명의 사령탑 중 5명이 성적 부진으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2013∼2014년 김응용 감독은 임기를 채웠으나 당시 한화는 두 시즌 연속 최하위(9위)에 머물렀다.

최 감독은 내년 시즌까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지만, 382일 만에 팀을 떠났다. 최 감독은 2020년 감독대행 시절까지 포함하면 1군에서 총 278경기를 이끌며 107승 162패 9무(승률 0.398)의 성적을 남겼다. 2019년 11월 2군 사령탑으로 한화와 인연을 맺은 최 감독은 2020년 6월부터 10월까지 1군 감독대행을 맡았다. 이후 한화가 구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했고, 최 감독은 2021년부터 한화 2군 감독으로 복귀했다. 최 감독은 팀의 장기 육성 시스템 확립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지난해 5월 제13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는 최종 순위 9위로 마쳤다. 올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괴물 에이스’ 류현진이 복귀했고,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강타자인 안치홍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면서 올해 5강 후보로 꼽혔다. 한화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7연승을 질주하며 한때 1위에 자리했으나, 이후 순위가 급전직하했다. 26일 기준, 순위는 8위(21승 1무 29패). 이에 최근 한화 팬들 사이에선 감독 경질 여론이 들끓었다. 최 감독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상으로도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23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고, 모그룹의 재가가 26일 떨어졌다.

한화는 감독대행으로 정경배 현 수석 코치를 선택했다. 한화 관계자는 “최 감독을 최측근에서 보좌했고, 임시로 팀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감독대행 기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이른 시일 내에 차기 감독을 선임해 조속히 팀을 수습하고 시즌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구단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화의 새 사령탑은 내부 승격이 아니라 외부에서 물색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현재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인 류지현 전 LG 감독부터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 등 가을 야구 경험이 있는 사령탑이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박찬혁 한화 야구단 대표이사도 이날 사퇴했다. 2020년 11월 한화 야구단 수장으로 부임한 박 대표이사는 3년 6개월 만에 팀을 떠난다. 한화 구단은 “박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 단장도 사퇴 의사를 전했으나, 박 대표이사가 “구단에 남아 현 상황을 빠르게 수습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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